일본의 소비세율이 1일 5%에서 8%로 올랐다. 3%에서 5%로 올라간 1997년 4월 ㅌ이후 17년 만이다. 이는 고령화로 늘어난 사회보장 비용 충당, 재정적자 감축 등을 목표로 단행됐다.

이번 증세로 2014년도에 5조 엔(51조 원)의 세수 증가가 예상되지만 국민에겐 연간 8조 엔(82조 원)의 생활비 부담이 더해질 전망이다. 연수입이 500만∼550만 엔(약 5600만 원)인 4인 가구의 경우 연간 7만1000엔(73만 원)의 추가 부담이 예상된다.

아베노믹스를 앞세워 1년여 경기 회복세를 이끈 아베 정권은 소비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를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2012년 여야합의로 마련된 소비세 관련 법률에 따르면 일본은 내년 10월 소비세율을 10%로 다시 인상하게 돼 있다.

일본은행연합회의 히라노 노부유키 신임 회장은 일본 경제가 이번 소비세 인상 충격을 견딜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1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 대표인 히라노 회장은 전날 회견에서 아베 정권이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도 임금을 인상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내다봤다. 히라노는 "아베노믹스의 도전은 소비세 인상으로 말미암은 경제 충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라면서 그러나 "그 영향을 견딜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유럽의 성장 침체와 중국의 경기 둔화 시점에서 소비세 인상 이후 아베노믹스가 성공하면 일본이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겠지만 실패하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의 소비세 인상이 성장없는 인플레이션을 초래하면 아베노믹스는 '아베겟돈'(아베노믹스+아마겟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뉴욕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