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의회에 "망명지 마련하라" 서한

미국 정보기관의 불법적인 정보수집 행위를 폭로하고 러시아에 망명한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사진)이 유럽 최고 권위을 자랑하는 사하로프 인권상 후보에 올랐다.

사하로프 인권상을 수여하는 유럽의회는 30일 스노든 외에 벨라루스 반체제 인사 3명, 파키스탄에서 여성 교육권을 주장하다 탈레반 총격을 받았으나 극적으로 생존한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수상자는 오는 10일 확정되며 다음 달 20일 공식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유럽의회는 옛 소련 핵과학자이자 반체제 인사였던 안드레이 사하로프의 이름을 딴 인권상을 1988년 제정하고 매년 인권을 위해 투쟁한 인사들에게 시상해 왔다.

한편 스노든은 30일 유럽의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박해와 유배 신세"를 개탄하고 내부 폭로자를 위해 "보다 좋은 창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노든은 "개인이 아니라 전체 사람들에 대한 감시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인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비밀주의 문화가 프라이버시 권리와 정부의 조사권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결정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사회에서 빼앗아 갔다"고 지적했다. 브뤼셀 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