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일본 강타…후쿠시마원전 오염물질 바다로 '유출'
18호 태풍 '마니(MAN-YI)'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동반한 폭우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가 바다에 배출됐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16일 오후 2∼3시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수십 km 서쪽을 통과해 북상했고 이 영향으로 후쿠시마 원전에 다량의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15일부터 16일 오후 5시까지 후쿠시마 원전에서 북쪽으로 약 8km 떨어진 후타바(雙葉)군 나미(浪江)에는 109mm, 남쪽으로 약 10km떨어진 후바타군 도미오카(富岡)에는 51.5mm의 비가 각각 내렸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탱크 둘레에는 오염수가 샜을 때 다른 곳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된 보가 있고 높이는 30cm다.
30cm가 넘는 폭우로 인해 보에 물이 고이면서 넘치거나 이를 인위적으로 방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교도 통신에 의하면 도쿄전력은 이날 수위가 높아지자 보 7군데에 고인 물을 배수구를 통해 항만 외부 바다에 바로 배출했다고 밝혔다.
배출된 물의 양은 명확하지 않다.
도쿄전력은 물을 배출한 7개 보의 물을 검사한 결과 스트론튬 90 등 베타선을 방출하는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법정 기준치 미만이었다고 밝혔다.
지지 통신은 도쿄전력이 세슘 농도를 측정하지 않고 물을 배출해 오염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쿄전력은 펌프를 가설해 이곳에 고인 물을 옮기고 있다.
지하수 측정 결과 방사성 물질 농도가 크게 상승한 사실도 드러났다.
오염수 유출이 있었던 탱크에서 북쪽으로 약 20m 떨어진 곳에 판 관측용 우물에서 채취한 지하수에서 법정 기준의 3배에 육박하는 수준dml 삼중수소(트리튬)가 확인됐다.
이 우물에서 뽑아 올린 지하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급상승 중이다.
이에 따라 지하수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됐을 것이라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디지털뉴스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