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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경제성장 일궈낸 한국의 '결과적 승리'

美 오바마 대통령 승전선언

  • 이경식 기자
  •  |   입력 : 2013-07-28 21:15:09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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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서 냉전체제 승리의 심볼
- 잊혀진 전쟁서 값진 대가로
- 참전용사들 '영웅'재평가도
- 분단해소 등 과제 아직 남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 기념공원에서 열린 정전협정 60주년 기념식에서 "한국전은 비긴 전쟁이 아니라 승리한 전쟁"이라고 규정한 것은 미국 내에서 '잊혀진 전쟁'으로 인식됐던 한국전에 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전쟁 정전 기념행사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라고 부르게 된 것은 한국의 오늘과 직접 연결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사회를 양분했던 냉전체제 속에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의 첫 대결이었던 한국전쟁은 '정전'의 형식으로 끝나 일반적으로 무승부로 평가됐다.

하지만 소련 등의 붕괴로 더는 냉전 대결의 의미가 없어진 지금, 한국전쟁은 미국인에게 새롭게 다가서게 됐다. 6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기적처럼 이뤄낸 한국은 미국의 입장에서 '피의 값진 대가'를 확인할 수 있는 보람된 존재다. 즉, 미군의 희생을 발판으로 한국이 60년 만에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동시에 이뤄내자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군이 싸운 전쟁 가운데 가장 값진 전쟁 아니냐"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축사에서 "5000만 한국인들이 자유와 생동감 넘치는 민주주의, 역동적 경제에서 살고 있는 것이 바로 승리이자 여러분들이 남긴 유업"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사실 한국전은 참전용사들에게도 그다지 영광의 전쟁이 아니었지만 최근 미국 내 분위기가 바뀜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전 참전 군인들은 '영웅'으로 불리게 됐다. 이런 흐름은 60주년 행사장 곳곳에서 실감이 났다. 오전 일찍부터 한국의 전통공연과 미국 해병대의 군악연주, 참전용사 기념비 헌화가 진행되는 동안 행사장에는 7000여 명의 인파가 몰려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정전 60주년 기념식을 상징하는 슬로건도 '기억되는 영웅들(heroes remembered)'이었다.

오바마 대통령도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귀환은 용두사미와 같았던 게 사실"이라며 "2차대전 참전자들처럼 영웅으로 환영받지 못했으며 그렇다고 베트남전쟁 참전자들처럼 시위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하며 "그러나 어떤 전쟁도 잊혀지지 않으며 어떤 참전용사도 소홀히 취급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특사단장으로 참석한 김정훈 국회 정무위원장은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전은 결코 잊혀진 전쟁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쟁과 달리 오랜 기간 '무관심' 속에 버려졌던 한국전쟁이 미국에서는 이제 '승리한 전쟁'으로 확실하게 재평가된 것이다. 그 의미를 더욱 승화시키려면 향후 한국의 발전과 한미동맹의 확대가 전제돼야 한다. 특히 냉전의 유물이 여전히 살아있는 한반도의 분단을 해소하는 것이 미래의 과제라는 지적이다. 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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