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가 80명으로 늘어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 고속열차 탈선 사고의 원인이 과속 운행으로 드러나면서 왜 해당 열차가 이처럼 '무모한 질주'를 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갈리시아주의 사법당국은 해당 열차의 기관사 등을 상대로 정식 수사에 착수했다. 스페인 언론 등에 따르면 국영철도회사 렌페(Renfe)의 프란시스코 호세 가르손(52) 기관사는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며, 정식 체포되지는 않았으나 경찰의 감시를 받는 상태다. 가르손은 이번 사고를 둘러싼 최대 쟁점인 과속운행의 경위를 밝힐 열쇠를 쥔 인물 가운데 하나다.
사고 장면이 촬영된 CCTV 화면을 보면 사고 열차는 매우 빠른 속도로 급커브길에 진입했으며, 커브를 돌기 시작하자마자 중간 부분부터 옆으로 쓰러지며 마구 뒤엉켜 버렸다. 가르손은 당국의 조사에서 사고가 발생한 커브길에 진입할 당시 규정 속도를 훨씬 벗어난 시속 190㎞로 운행하고 있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곡선 구간의 제한속도는 시속 80㎞였으며, 직선구간에서 곡선구간으로 접어들면서 속도를 대폭 낮추게 돼 있었다.
스페인 언론들은 가르손이 예전에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을 근거로 그가 개인적으로 속도에 집착하는 인물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지난해 3월 페이스북에 속도계 바늘이 시속 200㎞를 가리키는 사진과 함께 "난 지금 한계속도로 달리고 있다"며 "이보다 빨리 달리면 그들이 벌금을 물릴 것"이라는 '아찔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