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밤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해 최소 60명이 숨지고 120명 이상이 다쳤다고 당국이 밝혔다.
이날 수도 마드리드를 출발, 북서부 페롤로 가던 국영철도(Renfe) 소속 고속철 열차가 페롤에서 95km가량 떨어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시(市) 중앙역 인근에서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42분께 탈선했다.
스페인 중앙정부 대변인은 "잠정적인 수치지만 사망자가 60명으로 파악됐다"며 "부상자 111명의 신원을 확인했으며, 아직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부상자가 15∼20명더 있다"고 밝혔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중앙역에 진입하던 열차는 역을 4km가량 남겨둔 지점에서 선로를 이탈했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 218명과 승무원 4명이 타고 있었다.
이 충격으로 4량의 객차가 전복돼 선로 바깥에 나동그라졌고 이 가운데 1량은 차체가 갈가리 찢기는 등 완전히 파손됐다. 차체 잔해에서는 연기가 치솟았다.
한 목격자는 열차가 커브길을 돌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며 객차가 여러 차례 뒤집히다가 서로 포개진 상태로 멈췄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철길 바로 옆에 위치한 가정집에 있었던 목격자 프란치스코 오테로(39)는 "마치 지진이 난 것처럼 굉음이 들렸고 연기와 작은 불길이 보였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함께 구조 작업을 했다는 그는 "소형 톱을 동원하고서야 객차 안에 갇힌 사람들을 꺼낼 수 있었다"며 "현실 같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는 스페인의 유명 순례길인 카미노 데 산티아고의 종착점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다.
스페인 공영방송 TVE는 열차가 속도를 올리다 탈선했을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국영철도 측은 사고 원인을 속단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영철도 대변인은 "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블랙박스를 분석하면 당시 속도 등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