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관리의 곁에는 어김없이 내연녀가 있다."

시진핑-리커창 체제 출범 이후 비리 혐의로 적발된 최고위 관리인 류톄난(劉鐵男) 국가발전개혁위 부주임 사건이 내연녀의 폭로로 촉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에서 회자되는 이 말이 진리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류 부주임 비리를 실명 고발했던 차이징(財經) 부편집장 뤄창핑(羅昌平)은 12일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와 인터뷰에서 "류 부주임의 정부가 일본에서 국제 전화를 걸어와 중요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뤄 부편집장에 따르면 류 부주임은 일본 주재 대사관의 경제공사참사관을 지내는 동안 현지 유학생인 쉬(徐)모씨와 알게 됐다.

류 부주임은 훗날 쉬씨와 이익 문제로 다툼을 벌이며 관계가 소원해졌고 수차례쉬씨를 죽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뤄 부편집장은 작년 12월 류 부주임의 비리를 실명으로 기율검사위원회에 고발,중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뤄 부편집장은 류 부주임이 특정 사업가와 결탁, 2억 달러 이상의 거액 대출을 받도록 편의를 봐 주고 아내 이름으로 이 회사 지분의 10%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중국 감찰 당국은 이후 조용히 내사를 벌이다가 12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류 부주임에 대한 공식 조사 착수를 선언했다.

중국에서는 돈과 권력을 가진 관리들이 여성 편력으로 신세를 스스로 망치는 일이 잦다.

낯 뜨거운 성관계 동영상이 유포돼 쫓겨났다가 비리 혐의가 드러나 최근 기소된충칭시 베이베이구 전(前) 당 서기 레이정푸(雷政富) 같은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중국 인민대학 연구팀은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작년 부패로 적발돼 조사를 받은 관리의 95%가 정부(情婦)를 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