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21세기 보물섬, 버진 아일랜드는 어떤 섬일까?

한 때는 해적들의 보물섬…지금은 세계 부호들의 보물들 가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4-24 15:15:34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조세피난처인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의 금융계좌 보유자 가운데 한국의 유명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점차 커지고 있다.

파문이 커지는 만큼 자연스럽게 버진 아일랜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말로 ‘처녀섬’이라고 불리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는 어떤 섬일까?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스(Robert Louis Stevenson)가 1883년 ‘보물섬(Treasure Island)’을 발표했을 때, 소설 속의 섬이 실존하는 곳인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다. 카리브 해 외딴 곳에 위치한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VI : British Virgin Island)는 바로 이 소설 ‘보물섬’의 배경 중 하나로 널리 거론된 장소다. 실제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2편의 부제 ‘망자의 함(Dead Man’s Chest)은 버진 아일랜드에 속한 작은 섬의 이름이다.

버진 아일랜드는 푸에르토리코 동쪽 끝에 있는 약 80개의 작은 섬들을 총칭한다. 미국령과 영국령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카리브 해 외딴 곳에 위치한 작은 섬들의 모임이라고 할 수 있다. 총면적은 353㎢이며, 인구는 지난 해 기준 10만 9,574명이다.

몇 백 년 전 해적과 약탈자들의 은신처였던 이곳은 우연의 일치인지 21세기에 들어서 현대판 보물섬으로 이름을 날렸다. 이 영국 자치령의 작은 섬이 이번엔 조세 회피처(Tax Haven)가 되어 해적 대신 세계 각지의 부자들이 몰려와 섬에 돈을 파묻은 것.

버진 아일랜드가 이렇게 조세 회피처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본국인 영국의 간섭을 거의 받지 않는 자치령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금이 낮고 규제가 매우 느슨한 점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세계 각지의 부호들은 이런 장점을 악용해 재산을 은닉하고 조세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버진 아일랜드를 택한 것이다.

인구의 대부분이 관광업에 종사하는 이 작은 섬에는 놀랍게도 수 만개의 기업과 많은 수의 금융 기관들이 존재한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에 따르면 5층밖에 되지 않는 빌딩 한 채에 18000개 기업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물론 이 회사는 그저 ‘페이퍼 컴퍼니(서류 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 회사)’일 뿐이고, 그 안을 살펴보면 정당한 거래가 불가능한 검은 돈 그리고 떳떳하지 못한 거래내역들로 가득하다.

수많은 조세 회피처(Tax Haven) 중 ‘버진 아일랜드’가 이렇게 주목받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다른 스캔들을 쫓고 있던 저널리스트 제러드 라일(Gerard Ryle)이 입수한 260GB에 달하는 데이터 속에 버진 아일랜드 유령회사 21500개의 실소유주와 거래 내역이 담겨져 있었던 것.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15개월에 걸쳐 이 자료를 분석했고 결국 지난 3월 버진 아일랜드의 역외회사(offshore company)들의 실소유주와 예금주들의 리스트가 발표돼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었다.

지난 4일 가디언 지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표된 버진 아이랜드의 ‘VIP’들은 그루지아 이바니슈빌리 총리, 러시아의 이고리 슈발로프 제1 부총리의 부인 올가 슈발로프, 탁신 전 태국 총리의 전 부인 포자만 나폼팻, 필리핀의 독재자 마르코스의 딸 이멜다 마르코스, 몽골의 국회 부의장 바야르척트 상가자브 등이 있다.

한편 24일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제러드 라일 기자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중남미 카리브해에 있는 조세피난처 버진 아일랜드에 계좌를 보유한 사람 중 한국인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며 "주소로 인물을 뽑아보면 일부는 동일 인물의 중복일 수 있지만 70명 정도의 관련자가 나온다"고 밝혔다. 한국인에 대한 계좌는 현재도 분석 중이며 BVI에 계좌를 보유한 한국인의 명단 공개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노컷뉴스/국제신문 제휴사

※위 기사의 모든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노컷뉴스에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3. 3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4. 4[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5. 5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6. 6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7. 7트럼프 “韓 알래스카 안 해도 괜찮다…더 청구하면 돼”
  8. 8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9. 9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10. 10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 1軍 “北,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2. 2추미애 “김지용, 언제든 국민과 정의에 등 돌릴 수 있는 자”
  3. 3靑, 北 탄도미사일 발사에 긴급회의…“안보리 위반, 즉각 중단 촉구”
  4. 4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5. 5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6. 6‘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7. 7[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8. 8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9. 9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10. 10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1. 1"삼전닉스 ETF 출시 때 투자자 보호 대신 시장 확대만 급급"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40.8원… 전주보다 0.9원 ↓
  3. 3“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4. 4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5. 5"건보료 재정누수 심각…1000만원 초과 고액체납 2배 급증"
  6. 6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7. 7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8. 8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9. 9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10. 10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1. 1[속보]만취상태로 예인선 오르던 선원 추락사…법원 “직무상 재해”
  2. 2[속보] 투자사기 치고 돈세탁은 카지노 칩으로…40대 징역 1년8개월
  3. 3LH 미매각 토지 22조 육박…19년간 못 판 상업용지도
  4. 4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5. 5“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6. 6“택시부제 풀었더니 매출이 쑥”…밀양시, 시범운영 거쳐 전면 해제
  7. 7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8. 8‘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9. 9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10. 10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9. 9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