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황권 상징 팔리움·어부의 반지 받아
- 정교회 총대주교·이슬람 사절 등 축하
19일 오전(현지시간) 열린 새 교황 프란치스코의 즉위미사는 교황의 성품을 반영하듯 비교적 소박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교황의 이날 일정은 신도 및 성직자들과의 만남으로 시작됐다. 오전 8시45분(한국시간 19일 오후 4시45분)께 숙소인 '성녀 마르타의 집'을 출발한 교황은 무개차를 타고 약 30분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 앞 광장을 돌았다.
성 베드로 대성당에 입장한 교황은 제대 밑에 자리한 최초의 교황인 성 베드로의 무덤에 나아가 예를 표함으로써 교황직에 임하는 의식을 시작했다. 주교관을 쓴 교황은 광장으로 나와 대성당 앞에 마련된 제대에 올라 교황권을 상징하는 팔리움과 '어부의 반지'를 건네받았다. 어깨에 걸치는 팔리움은 교황에게 부여된 목자의 사명을 뜻하는 양털 띠이고, 어부의 반지는 초대 교황 베드로가 어부였던 데서 유래됐다.
○…추기경 대표 6인이 교황에게 순명 서약을 한 뒤 미사가 시작됐다. 미사는 교황이 집전했으며, 전 세계 추기경들과 아돌포 니콜라스 예수회 총원장 등 가톨릭 고위 성직자 180명이 공동 집전자로 참여했다.
제대 왼쪽에는 이들과 더불어 가톨릭 주교와 대주교, 그리고 다른 기독교 교파에서 온 성직자들 33명 등 250명이 배석했다. 사상 처음으로 교황 즉위 미사에 참석한 정교회 총대주교 바르톨로뮤 1세가 특히 이목을 끌었다. 오른쪽에는 전 세계 정치지도자들을 비롯한 외교 사절단 130여 명과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등의 종교계 사절들이 자리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취임사에 해당하는 강론에서 모든 피조물과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보호를 촉구했다. 그는 새로운 로마 주교로서 모든 인류, 특히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사랑으로 섬길 것을 다짐했다.
성찬 전례의 핵심으로 교황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각각 상징하는 둥근 밀제병과 포도주 잔을 들어올리는 영성체 예식을 행하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미사는 교황이 신자들에게 손을 들어 강복하는 파견 예식으로 마무리됐다. 바티칸시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