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약자를 돌보는 목자'…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 즉위

"서로에 대한 보살핌"…강론서 '보호자의 소명' 역설

스스로 '로마의 주교'로 낮춰…다른 종교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03-19 23:34:11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제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의 공식 즉위 미사가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단순하고 소박하지만,장엄하게 거행됐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오전 8시 45분 숙소에서 나와 흰색 무개차(無蓋車)를 타고 약 17분 동안 성 베드로 광장을 돌며 환호하는 신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했다.

교황은 성 베드로 대성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 무개차에서 내려 아이에게 입을 맞추고 병자를 축복하는 등 '서민 교황'으로서 다정다감한 면모를 보였다.

이날 교황 즉위식은 초대 교황인 성 베드로의 묘소에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교황은 성 베드로 사도의 무덤이 있는 제대(祭臺)로 나가 트럼펫 연주와 성가대노래가 끝난 후 동방예법 총대주교 등과 함께 베드로 사도의 무덤에 경의를 표했다.

주교관을 쓴 교황은 오전 10시께 추기경들과 함께 성 베드로 광장에 나와 대성당 앞에 마련된 제대에 올랐다.

이어 목자의 사명을 상징하는 팔리움을 교황청 수석 추기경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으로부터 받아 목에 걸었고, 종교간대화평의회 의장인 장루이 토랑 추기경의 도움을 받아 교황의 인장인 어부의 반지를 착용했다.

`어부의 반지'는 과거 교황 즉위식에서 순금을 사용했던 것과 달리 도금한 은으로 만든 것이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보호자의 소명'을 역설했다.

성 요셉 축일을 맞아 성모 마리아와 예수의 보호자 역할에 충실했던 요셉의 사명에 초점을 맞춰 그리스도인과 우리 사회에 서로에 대한 배려와 보살핌을 주문했다.

교황은 보호자의 소명은 단지 그리스도인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하느님의 창조물인 환경을 존중하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특히 아이들과 노인들,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궁핍한 사람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보이고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가족이 서로 보살피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돌보며, 우리가 신뢰와존중, 그리고 선으로 참된 우정을 쌓는 것이 보호자의 소명"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인간이 책임을 다하지 못할 때마다, 또 피조물과 형제자매를 돌보지 못할 때마다 파괴의 길이 열리고 마음이 완고해진다"고 주변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인류의 평화와 안녕의 근본임을 역설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 정치, 사회계의 책임 있는 지위에 있는 모든 선의의 사람들에게 간곡히 요청한다"면서 "피조물의 보호자, 자연 안에 새겨진 하느님 계획의 보호자, 인간과 자연의 보호자가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교황은 학자보다는 목자의 삶을 살면서 스스로 낮추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보듬는 '서민 목자'의 길을 걸어왔다.

이날 즉위 미사에서도 "가장 가난한 사람을 보호하는 것이 로마 주교의 소명"이라면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소외된 자의 목자'로서 교황직을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특히 교황 선출 직후와 마찬가지로 이날 미사 강론에서도 교황을 '로마의 주교'로 언급했다.

교황은 러시아어, 프랑스어, 아랍어, 스와힐리어, 중국어 등 5개 언어로 신자들을 대표해 교회 공동체가 나아갈 바를 소망하는 보편지향 기도를 드렸다. 하느님의 복음이 지구촌 외진 곳으로 전파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이어 성찬기도와 감사기도, 영성체 예식과 교황이 신자들에게 손을 들어 강복(降福)하는 파견 예식까지 끝나고 교황이 퇴장함으로써 즉위 미사는 종료됐다.

이날 즉위식 미사는 과거보다 1시간가량 짧은 2시간 안에 모두 끝났다.

즉위식에는 한국의 유진룡 문화체육부 장관과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132개국 정부 대표는 물론 종파를 초월한 여러 종교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존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비롯해 6개국 국왕, 31개국 대통령, 3개국 왕자, 11개국 총리가 참석했다.

라틴 아메리카는 신대륙 출신 첫 교황의 탄생을 축하하려고 교황을 배출한 아르헨티나의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등 6개국 이상의 대통령을 포함해 대규모대표단이 찾아왔다.

이례적으로 유대교·이슬람교·불교·시크교·자이나교 등 여러 종교의 지도자들이 즉위식에 참가해 종교와 정파를 넘어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특히 1054년 교회가 갈라진 이후 처음으로 터키 이스탄불 정교회 총대주교인 바르톨로메오스가 교황 즉위식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교황청은 이날 즉위식에 특정인을 초청하지 않고 대신 모든 사람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초청받은 사람과 초청받지 못한 사람들 간에 거리를 두지 않겠다는 교황의 뜻에 따른 것이다.

전 세계에서 모인 수십만 명의 순례자들은 광장에 모여 12억 가톨릭 신자들을 이끌 교황의 모습을 지켜보며 교황과 교회의 앞날에 축복을 빌었다.

현지 언론과 소식통은 신자와 관광객을 포함해 100만명 정도가 이날 즉위식 미사를 보기 위에 바티칸을 찾은 것으로 추산했다.

연합뉴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마스크 벗고 몰려올텐데…” 호텔조차 일손 못 구해 발동동
  2. 2부산 국힘 ‘가덕신공항 건설공단法’ 발의
  3. 3나경원 낙마로 활짝 웃은 안철수, 유승민표도 흡수하나(종합)
  4. 4난방비 지원 기초수급 6만 가구 누락…주고 욕먹은 부산시
  5. 5최인호 “박형준, 가덕신공항 내년 착공에 시장직 걸어라”
  6. 6김성태 “이재명 방북 위해 북한에 300만 달러 추가 송금”
  7. 7부산 북구청사 후보지 ①기존 자리 ②장미공원 ③덕천체육공원
  8. 8연봉 1/4 후배 위해 기부, 배성근 따뜻한 작별 인사
  9. 9‘마지막 변수’ 유승민도 빠졌다, 더 뜨거워진 金-安 표싸움
  10. 10[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7> 메밀묵과 영주 태평초
  1. 1부산 국힘 ‘가덕신공항 건설공단法’ 발의
  2. 2나경원 낙마로 활짝 웃은 안철수, 유승민표도 흡수하나(종합)
  3. 3최인호 “박형준, 가덕신공항 내년 착공에 시장직 걸어라”
  4. 4김성태 “이재명 방북 위해 북한에 300만 달러 추가 송금”
  5. 5‘마지막 변수’ 유승민도 빠졌다, 더 뜨거워진 金-安 표싸움
  6. 6지역갈등 땐 전국여론 악화 빌미…TK주도권 우려 반론도
  7. 7이재명 ‘비명계’와 소통 확대…당 결속 다지기 안간힘
  8. 8미국 “F-22 등 전략자산 전개 잦아질 것” 내달 한국과 북핵 확장억제 군사훈련
  9. 9가덕신공항 공법 3월에 결론낸다
  10. 10‘TK신공항’ 놀란 부산 여권 “가덕신공항 조기개항 총력전”
  1. 1“거래소 파생시장 8시45분 개장 추진”
  2. 2[엑스포…도시·삶의 질UP] <7> 엑스포를 빛낸 예술품
  3. 32012년 상하이엑스포, 덴마크 인어공주상 등장…97년만의 나들이 화제
  4. 4“부산 에코델타시티에서 첨단 기술 실증할 기업 모여라”
  5. 5주가지수- 2023년 1월 31일
  6. 6부산시, 610억에 부지 수용…해상케이블카 역사 속으로
  7. 7벡스코 제3전시장 건설 본격화…부산시 공심위 문턱 넘었다
  8. 83월 말부터 규제지 다주택자 LTV 최대 30% 허용..."효과는 글쎄..."
  9. 9국적선원 8년새 12% 줄어…산학관 해법 찾는다
  10. 10삼성전자 반도체 겨우 적자 면해 '어닝 쇼크', 주가도 약세
  1. 1“마스크 벗고 몰려올텐데…” 호텔조차 일손 못 구해 발동동
  2. 2난방비 지원 기초수급 6만 가구 누락…주고 욕먹은 부산시
  3. 3부산 북구청사 후보지 ①기존 자리 ②장미공원 ③덕천체육공원
  4. 4노숙인 명의로 ‘깡통전세’ 사기…피해 임차인만 152명
  5. 5분만·소아과 휴일·응급수술 수가 늘린다
  6. 6창원 ‘성장 제한구역’된 GB 해제 총력
  7. 7내달 북항 등서 연날리기·버스킹 ‘엑스포 붐업’
  8. 8구민 조례제안 문턱 낮췄다는데…1년간 발의건수 1개
  9. 9“창원 방산·원자력 산단 유치에 의회 차원 돕겠다”
  10. 10오늘의 날씨- 2023년 2월 1일
  1. 1연봉 1/4 후배 위해 기부, 배성근 따뜻한 작별 인사
  2. 2첼시 “1600억 줄게 엔조 다오”
  3. 3‘달려라 거인’ 스프링캠프 키워드는 러닝
  4. 4이강철호 체인지업 장인들, 호주 타선 가라앉혀라
  5. 5‘새해 첫 출전 우승’ 매킬로이, 세계 1위 굳건히
  6. 6황성빈 140% 인상, 한동희 ‘옵션’ 계약
  7. 7김민석 “포지션 상관없이 1군 목표”…이태연 “누구도 못 칠 강속구 만들 것”
  8. 8쇼트트랙 안현수 국내 복귀 무산
  9. 9조코비치 호주오픈 10번째 우승…테니스 세계 1위 탈환
  10. 10“김민재 환상적” 적장 모리뉴도 엄지척
우리은행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대만 결사항전 태세, 중국 무력통일 의지…시한폭탄 같은 대치
한중수교 30주년…중국을 다시 보다
新실크로드 참여국 채무의 늪에 빠져 ‘가시밭길’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