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 뱅크런(예금대량인출) 조짐이 없다고 스페인 중앙은행이 밝혔다.

중앙은행 대변인은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내가 아는 바로는 스페인 금융 시스템이 완벽하게 정상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대변인 발언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이 국제통화기금(IMF)과 함께 키프로스에 100억유로(약 14조4천700억원)의 구제금융을 주는 대가로 모든 예금계좌에 일회성 부담금을 물리기로 합의하고 나서 나왔다.

이런 이례적 합의가 나오고 나서 키프로스에서는 예금자가 반발하며 뱅크런 조짐이 나타났다.

스페인은 지난해 유로존으로부터 400억유로의 은행 구제를 받아 '배드뱅크(부실채권 전담은행)'를 설립하는 등 은행 개혁에 애써왔다.

그러나 아직 국가 차원의 구제는 신청하지 않고 있다.

스페인 재무부 소식통은 키프로스 구제 방식이 스페인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는 "키프로스 상황과 유로존의 합의가 다른 유로국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이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합의가 "키프로스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동시에 유로존의 안정과 지속을 강조하는 분명한 메시지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4분기 6분기째 국내총생산(GDP)이 감소하는 등 경제가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GDP 감소폭은 2009년 이후 최대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