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시안(西安)시에 사는 한 여성이 백화점 쇼핑 도중 휴대전화를 도둑맞았다. 위치를 추적한 결과 도둑맞은 휴대전화는 시안에서 기차로 무려 2400㎞ 떨어져 있는 베이징의 한 휴대전화 수리점에 있었다. 이를 확인한 시안시 공안국 파출소는 경찰관 2명을 베이징으로 파견해 휴대전화를 찾아 주인에게 돌려주었다.

이 사실이 한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시민 관심이 폭주했다. 우선 반응은 인력과 예산을 낭비했다는 비난이 쏟아져 경찰 측이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였다. 경찰의 행위에 대해 비판적인 네티즌들은 "경찰이 한 명도 아니고 두 명이나 2400㎞ 거리를 기차로 왕복했다면 경비만 해도 3000위안(약 53만 원)가량 들었을 것인데 그 정도 돈이면 새 휴대전화를 사고도 남는다"며 비효율적 경찰행정을 질타했다. 어떤 시민은 "베이징 경찰에 협조를 요청해 휴대전화를 소포 등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직접 간 이유를 모르겠다. 한심한 행위"라고 분개했다. 일부 네티즌은 휴대전화를 분실한 여성이 고관대작 부인이어서 경찰이 과잉충성을 한 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 신상털기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을 옹호하는 여론도 일었다. 한 시민은 "우리는 늘 어려움이 있으면 경찰에 도움을 청하라고 말을 하는데 막상 어려운 일을 도와주니 이제 와서 비난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다른 시민은 "지금까지 경찰은 책임 있게 일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는데 이번에 도둑맞은 휴대전화를 찾아 준 것은 행위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작은 일을 성실히 처리함으로써 잃어버린 민심까지 다시 얻었다"고 평가했다. 또 "'천리를 가서 휴대전화를 찾아준다'는 경찰의 책임 있는 자세는 더욱 보편화돼야 하나 효율성도 잘 따지는 게 필요하다"는 반응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