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국, 도로·휴대전화 차단
- 시진핑 '제2 남순강화' 순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서 인권개선을 요구하는 군중 시위가 열렸다고 홍콩 언론이 11일 전했다. 이런 가운데 시진핑 총서기는 '제2 남순강화(南巡講話)'로 불리는 첫 지방 순시 기간 신성장 거점지역 관찰에 주력하고 있다.
명보에 따르면 수백 명으로 구성된 시위대는 세계 인권의 날인 10일 베이징 시내 량마차오루 인근 유엔(UN)기구 사무실이 밀집한 빌딩 앞에서 집회를 열고 중국의 인권 상황에 대한 세계 각국의 관심을 촉구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중국에는 인권이 없다'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펼쳐들었다. 이들은 랴오닝, 상하이, 허베이 등 각지에서 상경한 인사들로 알려졌다.
베이징 당국은 대규모 공안 인력을 출동시켜 인근 도로를 봉쇄하는 등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국이 일명 '흑(黑)감옥'으로 불리는 사설 감금시설인 주징좡 구제센터로 참가자들을 이송하기 위한 대형 버스를 준비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집회 장소 일대의 휴대전화 송수신도 전면 차단됐다.
홍콩 언론은 공안 당국이 반체제 인권운동가인 후자를 이날 하루 가택 연금했다고 전했다.
유명 여성 인권활동가인 왕리훙도 트위터에 자신이 공안의 감시를 받고 있다고 적었다.
중국 톈안먼 민주화 운동의 학생 지도자 중 한 명인 왕단은 이와 관련, "시진핑 총서기가 중국 내 인권 문제에 대한 개선 없이 부패를 척결하겠다고 하는 것은 일종이 정치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권 개혁과 부패 척결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하나다"라고도 강조했다.
한편 10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시진핑은 지방 순시 사흘째인 9일 광둥성 포산시 순더구에 있는 한 공업디자인 전문회사를 방문했다. 시진핑은 이 회사에 30여 분간 머물며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 디자인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는 "다음에 방문할 때는 이곳에서 일하는 디자인 전문가 수가 10배로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시진핑은 이에 앞서 지난 7~8일 주하이시 헝친신구와 선전시 첸하이를 잇따라 찾았다. 헝친신구는 광둥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상징하는 거점 지역이다.
SCMP는 시진핑이 '조용한' 지방 순시를 강조하는 가운데 7일 그의 선전 방문에 맞춰 현지 인쇄공장 근로자 3000여 명이 고속도로 일부 구간을 차단하고 시위를 벌이면서 현지 공안 등과 충돌하는 사태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