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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무명용사 묘지 앞에서 헌화하고 있다. 워싱턴 AP 연합뉴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로 끝난 미국 대선은 TV토론에서 그 승패가 갈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담대한 이슈 없이 밋밋하게 진행되던 미국 대선의 판세가 요동치며 유권자의 흥미를 끌게 된 것도 후보자 간 토론 이후였기 때문이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와 초강력 태풍 '샌디'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오바마의 대선 승리는 세 차례의 TV토론에서 2대1 우위를 보였던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민주당 후보인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밋 롬니의 대결은 1차 대선 후보 토론(현지시간 10월 3일)이 있기 전까지 싱겁게 진행됐다. 기자와 직접 만난 미국 CNN 마크 프레스턴 정치담당 에디터는 "미국의 경제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 않는다면 오바마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10월 3일 콜로라도주 덴버대학에서 열린 1차 대선 후보 토론회는 롬니 후보의 완승으로 끝났다. 롬니 후보의 지지율은 급등했다. 달변가로 이름난 오바마 대통령이 토론회에서 우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뒤엎은 것이다. CNN이 토론회 후 조사한 결과 유권자의 67%는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25%)을 앞섰다고 응답했다.
1차TV 토론 완승에 힘입어 공화당 대선 후보 확정 후 줄곧 열세를 보였던 롬니 후보가 오바마 대통령을 앞서거나 동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TV토론이 열린 덴버대학의 알렌 윌슨 토론준비단장은 "대선 후보 토론은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슈퍼볼 시청자 수보다 많은 5000만 명 이상이 시청하게 된다"면서 "TV토론이 후보의 지지율 변화에 적어도 2~3%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토론회를 잘한 후보와 못한 후보가 뚜렷이 구별될수록 유권자의 표심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강조했다.
1차 토론에서 완패한 오바마 대통령은 남은 두 번의 토론에 '올인'했다. 2차 토론(10월 16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1차 토론 패배를 만회하려는 듯 '대통령 계급장'을 떼고 '전사(戰士)'로 돌아갔다. 오바마 대통령은 시종일관 공격 일변도로 나갔다. 1차 토론의 승기를 지키려는 듯 '안정모드'로 대처한 롬니 후보의 패착이었다. 2차 토론 결과는 오바마 대통령의 승리였다.
두 차례의 토론에서 1대 1을 기록한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는 외교·안보 현안을 놓고 3차 TV토론(10월 22일)을 벌였다. 대선 마지막 토론의 승자도 오바마 대통령이었다.
1차 토론의 완승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던 롬니 후보는 2, 3차 토론을 망치지만 않는다면 이길 것이라는 소극적인 전략으로 일관, 선거일에 임박할수록 더 중요한 두 차례의 토론회 승자 자리를 모두 오바마 대통령에게 넘겨주고 말았다. 결국 TV토론에서 승리한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