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 대권 도전했으나 실패
- 이라크 침공 찬성 후 반대로
미국 부통령은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사퇴 혹은 탄핵당하는 등 유고가 발생하면 대통령직 승계 1순위이자 상원 의장을 겸직하는 자리다. 대통령 '그늘'에 가려 평소에는 역할이 크게 두드러지진 않지만, 행정부와 의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책인 만큼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2008년 대선 때 중앙 정계에서 '신출내기'로 평가되던 오바마가 거물급 중진 정치인이었던 바이든을 러닝메이트로 지목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다시 부통령 당선자가 된 조 바이든(69·사진) 미국 부통령은 상원의원을 여섯 차례 연임, 의정 활동 경력만 36년에 달하는 원로 정치인이다. 부통령직 4년까지 합하면 장장 40년을 미국 권력의 핵심부에서 보냈다. 그 자신이 직접 두 번 대권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실패했고 말실수도 잦은 편이다.
바이든은 중산층 가정 자녀로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성장했다. 어릴 적 한때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이 노동자 문제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스스로 말한다.
1972년 델라웨어주에서 공화당 소속 현직을 누르고 연방 상원의원이 됐을 때 불과 29세였다. 미국 역사상 다섯 번째로 어린 나이에 상원에 진출했다. 그때까지의 정치적 경험이라곤 카운티 위원회에서 2년 보낸 게 전부였다.
지난 10월 폴 라이언 공화당 후보와의 TV 토론에서는 웃고 킥킥거리고 말 중간에 끼어드는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그는 친근하고 수다스럽지만, 종종 말실수를 해 매우 신중한 언행을 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조된다.
상원의원 시절 내내 외교위원회 소속이었고 위원장도 지냈다. 주로 옛 소련 관계, 무기 통제, 발칸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확대 등 문제를 맡았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이라크 침공에 찬성했으나 나중에 이를 후회하며 전쟁에 반대한다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