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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케네디'의 신화창조, 한 번으로 끝내긴 아쉬웠다

오바마는 누구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12-11-07 21:33:16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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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버락 오바마(오른쪽) 미 대통령이 1971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의붓 아버지 로로 소에토로 씨와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가운데)씨, 여동생 마야 양과 함께 가족 사진을 찍으며 웃고 있다. 워싱턴 AFP 연합뉴스
- 혼혈 출생 외조부모와 생활
- 다양한 인종·종교 속 성장
- 정체성 갈등… 마약도 손 대
- 하버드 진학 후 인생 전환점
- 인권변호사서 정계 스타로
- 집권 땐 금융위기 등 험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검은 케네디'의 신화를 재창조했다.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된 데 이어 최초의 재선 흑인 대통령이라는 역사를 새로 쓴 오바마 대통령의 인생 여정은 한편의 인간승리 드라마다.

최악의 금융위기 속에서 미국인들이 갈구하던 화두 '변화'를 내세워 흑인 돌풍을 일으킨 그는 이번 대선에서 '앞으로(Forward)'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중단없는 전진을 역설, 또 한 번의 신화를 만들어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61년 8월 4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당시 하와이 대학으로 유학 온 케냐인 흑인 아버지 버락 오바마와 캔자스 출신의 인류학도였던 백인 어머니 스탠리 앤 던햄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오바마가 2살 때 이혼했고, 어머니는 그 후 인도네시아 남자와 재혼하면서 오바마는 유년기 4년을 인도네시아에서 보냈지만 어머니의 두 번째 결혼도 파경으로 끝나면서 그는 외조부모가 살고 있던 호놀룰루로 돌아온다. 흑인 아버지, 아시아인 양부, 백인 어머니에 인도네시아와 하와이를 오가는 생활로 오바마의 어린 시절은 다양한 인종과 종교로 얽혔다.

이 속에서 극심한 정체성 갈등을 겪으면서 마약까지 접했던 오바마 대통령이었지만 하버드 법대에서 학회지 '하버드 로 리뷰'의 흑인 최초 편집장에 올라 '담대한 희망'을 가슴에 품으면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하버드 법대를 졸업한 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1996년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 당선되면서 정치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다. 2000년 연방 하원선거에서 낙선했지만 2004년 보스턴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면서 전국적 정치인의 반열에 오른다.

인상적 기조연설로 전국 스타가 된 그는 4개월 뒤 상원의원 선거에서 70%의 득표율로 미국 역사상 흑인으로는 3번째이자 현역으로는 유일한 연방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로부터 3년여 뒤인 2007년 2월 링컨 전 대통령이 흑인노예 해방의 정치투쟁을 시작했던 일리노이주 옛 주 정부 청사 앞에서 대권도전의 출사표를 던진 그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꺾고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된다.

본선 무대에 오른 그는 "지금 미국에 필요한 것은 변화"라고 외치며 여성 부통령후보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의 돌풍을 등에 업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를 꺾고 결국 세계최강 미국의 대권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취임 후 오바마 대통령은 또다시 나라 안팎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험로'를 걷게 된다. 최악의 금융위기에 따른 여파가 계속되면서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전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면서 지지율은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 개혁정책을 비롯해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ADT)'로 대변되는 동성애자 평등정책, '버핏세' 등 부자증세, 이민정책 개혁 등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면서 보수 진영으로부터 이념적 갈등을 부추겼다는 공격이 이어졌다. 그러나 이를 모두 극복하고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4년의 기회를 다시 한번 잡았다. 하버드법대 동창인 부인 미셸 오바마와 사이에 두 딸 말리아(14)와 샤샤(11)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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