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공선 제지시 병력 투입 등
- 對日 압박 '경고신호'로 풀이
- 내달 美·日 훈련 대항 분석도

중국 해군이 19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관공선 간 충돌 사태에 대비한 훈련을 시행하면서 중일 간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됐다.

신화통신은 센카쿠 열도 방어를 담당하는 동해함대가 이날 동중국해에서 해감총대, 어정국과 '동해 협력작전-2012'로 명명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훈련에는 해군 호위함과 의무선, 해감총대 소속 해감선(해양감시선), 어정국 산하 어정선(어업관리선) 등 11척의 함정이 동원됐다. 또한 동해함대 소속 최신예 전투기와 헬리콥터 등 항공기 8대도 참가했다. 중국이 올 들어 해군, 해감총대, 어정국 합동 훈련을 벌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해군은 이번 훈련이 "연간 훈련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훈련은 센카쿠 해역에서 '주권 순찰'을 벌이던 해감선과 어정선이 '타국' 순시선과 충돌해 손상되거나 승조원이 부상한 상황을 가정하고 해군이 해상 및 공중입체 작전을 통해 이에 대응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외교가에서는 이번 훈련이 명백히 센카쿠 영토 분쟁과 관련해 일본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차원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센카쿠 해역에서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중국 관공선과 충돌하는 등의 적극적 방식으로 제지에 나설 경우 곧바로 해군을 투입하겠다는 '경고 신호'로 보인다.

중국 동해함대는 "이번 훈련의 목표는 해군과 감시선들의 조직력을 강화하고, 영토 주권과 해양 이익을 지켜내는 임무수행 과정에서 위급상황 시 대응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일본 자위대와 미군이 다음 달 오키나와현의 무인도에서 공동으로 외딴 섬 탈환훈련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 측이 대항조치로 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부대변인은 지난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자위대와 미군의 외딴 섬 탈환 훈련과 관련,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 조류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은 주변국들과의 영유권 분쟁을 계기로 해양 권익 보호조치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류츠구이 중국해양국 서기 겸 국장은 지난 18일 베이징을 방문한 쉬친 선전 시장을 면담하면서 "중국의 해양 권익 보호 역량을 한층 강화했다"고 밝혔다고 중국신문사가 이날 전했다. 주요 조치로는 국무원이 올해 내놓은 '해양 관측예보관리 조례' '전국 해양개발 구획' '전국 해양사업 발전계획' '전국 해양경제 발전계획'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