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국 내 지식인·시민단체도
- "독도갈등 등 일본 탐욕 때문"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는 대신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문제는 조용히 해결하려던 일본의 이중적 전략이 차질을 빚고 있다.
중국 측이 일본에 센카쿠 열도를 분쟁지역으로 인정하라고 촉구하고 있고 일본 내 지식인들도 탐욕을 거두라고 요구했다.
중국 권력 서열 4위인 자칭린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이 일본 방중단을 만나 센카쿠 열도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과 영토 분쟁을 벌이는 사실을 인정하라고 촉구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자칭린은 지난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방중한 일본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과 재계단체인 게이단렌의 요네쿠라 히로마사 회장을 비롯한 일본 대표단과 만나 일본 정부가 "사태의 중대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양국 간)다툼이 있는 댜오위다오 문제를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요네쿠라 회장도 센카쿠 문제와 관련한 노다 요시히코 총리의 비타협적 자세를 비판했다. 그는 "자신에게 문제가 없다고 해도 상대가 문제라고 말하는 것을 해결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면서 "(노다 총리의 비타협적 발언을) 듣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도 28일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일본에 "행동으로 잘못을 시정하라"고 촉구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그는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한 것은 중국의 주권을 엄중 침범한 행위로 불법이고 무효"라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센카쿠 열도를 놓고 일본과 중국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자 힐러리 미 국무부장관은 이날 "양국은 대화를 통해 적절히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 내에서도 정부의 영토 분쟁 전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본 지식인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독도와 센카쿠를 둘러싼 한국, 중국과의 갈등을 일본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하며 반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오에 겐자부로 와 모토시마 히토시 전 나가사키 시장 등 일본 저명인사와 '허용하지 말라! 헌법개악·시민연락회'(대표 다카다 겐) 등 시민단체는 28일 약 800명의 서명이 담긴 호소문을 발표해 일본 국회에서 일본 정부의 영토분쟁을 규탄했다.
한편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이 지구관측위성(ALOS2)을 사용해 자국 영해 주변의 선박을 감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센카쿠 열도와 독도 등 영유권 분쟁을 빚는 해역 주변을 감시하겠다는 것이다.
신문에 의하면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는 내년에 발사 예정인 지구관측위성을 이용해 영해 주변을 감시하기로 하고, 이를 새로운 중기 계획에 포함하기로 했다.
지구관측위성은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해, 촬영된 영상을 지도제작과 재해 파악 등에 사용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다. 1∼3ｍ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고 주야 감시가 가능하며, 구름 낀 날씨에서도 화상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