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컨소시엄이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했을 당시 미국 기업들이 한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의혹을 제기하며 반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UAE 주재 미 대사관 외교전문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은한국전력을 주축으로 한 컨소시엄의 입찰액이 지나치게 낮다며 한국 정부가 보조금 지원 형태로 수주를 도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원전 수주 발표 다음 날인 2009년 12월 28일 작성된 이 전문에서 한 미국 기업인은 한국의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이 낮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한전 컨소시엄의 입찰액 규모는 정부의 보조금 없이는 제시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미 대사관은 이와 관련, 한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의혹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세부 자료들을 대사관 측에 전달해 달라고 기업들을 독려했다.
그러나 UAE 관리들은 미 대사관 관계자와의 대화에서 한전 컨소시엄을 선택한 이유가 가격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UAE 관리들은 기술력 면에서 한전 컨소시엄이 미국 기업과 동등한 수준이었다며이런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한전 컨소시엄을 선택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문은 전했다.
UAE 경제위원회 원자력 분야 고문 데이브 스콧도 입찰 경쟁사인 프랑스의 아레바와 미국·일본의 GE-히타치가 UAE 당국의 광범위한 조언에도 불구하고 한전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GE 컨소시엄의 경우 막판에 입찰액을 수백억 달러 하향조정했지만, 여전히1KW 생산단가 면에서 한전에 비해 82% 높은 수준이었고, 아레바는 핀란드와 프랑스 원전건설 사업에서 공기를 맞추지 못한 전력 때문에 UAE의 우려를 샀다고 전했다.
아레바는 한전의 기술이 안전하지 못하다고 주장했지만, UAE 원자력공사(ENEC)는 면밀한 검토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신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 대사관은 아울러 한국의 재벌기업 체제가 아부다비와 두바이 모두에 친숙할 수 있는 흥미로운 모델이라며, UAE가 기술 집약적 산업에 관심을 두고 고용 촉진을 위해 경제 다변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한-UAE 경제협력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UAE는 2017년 아랍권 첫 원전을 완공한 뒤 2020년까지 총 4기의 원전을 건설할 예정이다. 한전 컨소시엄은 2009년 이 프로젝트를 수주한 뒤 UAE 서부 브라카 지역에서 원전 건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