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원장 이동훈·심리학과 교수)은 29일 교내 박물관 가온 세미나실에서 윤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을 초청해 ‘미래 사회의 전개와 인문사회의 연구 지평의 확대: 국가 R&D의 관점에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는 부울경 권역 연구자들이 참석해 인공지능(AI) 시대의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인문사회 연구의 방향을 함께 모색했다.
세미나는 부산대가 국가대표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수행해야 할 사명과 책무를 인문사회 연구의 관점에서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대는 최근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된 ‘패키지 지원대학’에 선정되면서 지역 발전을 이끄는 중추 기관으로 도약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은 AI가 노동과 교육, 시민의 삶을 빠르게 변화시키는 상황에서 수도권 초집중화와 지역소멸 문제를 극복하고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기 위한 대학의 역할과 인문사회과학 연구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이번 행사를 갖게 됐다.
이날 윤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은 강연을 통해 대학이 권력과 시장, 민주주의와의 긴장 관계 속에서 발전해 온 역사를 짚으며 인간과 사회를 비판적으로 탐구하는 인문사회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본부장은 “인문사회과학은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데 기여할 뿐 아니라 새로운 창조력과 발전의 토대가 되는 ‘무형의 가치’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윤 본부장은 일본의 ‘잃어버린 30년’과 한국의 압축성장 경험을 사례로 들며 “경제의 장기적인 궤적은 사회가 올바른 의제를 설정하고 근본적인 과제에 맞서는 역량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시대의 시민은 기술을 활용해 역량을 확장하는 ‘증강 시민’과 사회적 관계에서 고립된 개인으로 흩어지는 ‘원자화’의 갈림길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소양 교육과 대중·평생교육의 확대, 자연과학·공학·예술 분야와의 융복합 연구 강화를 제안했다.
또한 부산대를 비롯한 9개 국가거점국립대학이 융복합형 교육·연구 체계와 학과 구조 혁신을 추진해 국가의 핵심 연구·교육 거점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축사를 통해 “학문 생태계의 토대를 제공하고 인간 창의성의 원천인 인문사회과학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큰 시기”라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학문 수준을 높이고 지역사회의 문제는 물론 글로벌 이슈 해결에 실효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인문사회 연구의 새로운 길을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연에 이어 진행된 질의응답과 토론에서는 AI 시대의 대학 혁신과 인문사회 연구의 공공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한 국가거점국립대학의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