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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29 이태원 참사 4주기를 하루 앞둔 2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 등 관계자들이 ‘기억과 안전의 길’ 빌보드 교체 개막식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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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29일은 이태원에서 참사가 벌어진 지 4년째 되는 날입니다. 그날 159명이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21세기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그것도 젊은이들이 모인 장소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믿을 수 없는 참사였습니다.
4년이 흘렀습니다. 별이 된 분들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은 아직 가시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상처는 여전합니다. 그들의 삶은 2022년 10월 29일에 멈춰 있습니다.
28일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주최로 서울 종로구 별들의 집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간담회에는 10개국에서 온 외국인 유가족 35명이 참석했습니다. 2시간가량 이어진 간담회에서 유가족들은 진실규명 작업이 더딘 가운데 참사 4주기를 맞으며 느끼는 답답함과 괴로움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온 수잔네 에벤센 씨는 “스티네 없는 삶은 예전과 같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 삶도 여전히 여기 멈춰 있다”고 말했습니다. 에벤센 씨는 아들 스티네를 잃었습니다.
이란인 희생자 알리 파라칸드 씨의 어머니 하자 씨도 “답답한 현실과 우리의 목소리가 정부와 관계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 4년이 지난 지금이라도 이 비극을 일으킨 책임자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유가족들의 표정은 어둡고 슬픔에 차 있었습니다. 한숨을 쉬거나 고개를 들어 올리지 못하는 이들, 손바닥에 얼굴을 묻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사정은 국내 유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그날의 진실을 찾기 위해 스스로 나선 유가족도 있습니다.
여기서 묻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국가의 존재입니다. 무려 3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생명을 잃거나 부상을 입는 동안 국가는 무엇을 했습니까? 그 뒤 4년이 지나도록 그날의 진실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면 국가는 왜 존재하는 겁니까?
2024년 9월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그런데 2년이 지난 10월 27일에야 중간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특조위는 9개 핵심 의제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는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직접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특조위는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됩니다. 그동안 두 명의 소방관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구조·구급 활동에 참여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에 시달렸습니다.
특조위의 활동으로 유가족의 상처가 완전하게 낫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상처가 더 커지는 것을 막아줄 수는 있습니다. 하루빨리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고,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을 밝혀 처벌하기를 바랍니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이태원 참사 4주기 기억식’이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