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9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고 김진석 소방위 영결식’에 영정이 놓여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
19일 경기도 부천체육관에서 고 김진석 소방위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김 소방위는 지난 16일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 한 금속 사출 인쇄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려고 출동했습니다. 24시간 근무를 마치고 퇴근을 20여 분 앞둔 상황에서 화재 현장에 출동해 선착대로 진입했다가 화마에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소방위의 순직도 안타까운데 어린 딸의 편지가 공개돼 슬픔은 더욱 커졌습니다.
김 소방위의 딸은 “보고 싶은 아빠께”로 시작한 짧은 편지에서 “아빤 어제 돌아가셨는데 지금도 너무 보고 싶네요. 우린 지금 장례식장이에요”라고 썼습니다. 이어 “전 알아요. 아빤 저를 제일 사랑하셨다는 거”라며 “그리운 아빠, 나중에 꼭 다시 만나요. 그땐 제가 아마 어른이 됐을 때일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끝으로는 “사랑해요. 보고 싶은 아빠. 사랑해요”라고 적었습니다.
김 소방위는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퇴근하고 사랑하는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갔을 겁니다. 하지만 그는 끝내 집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만약 그가 이 편지를 읽었다면 어땠을까요. 김 소방위 대신 이 편지를 읽은 딸을 가진 아빠들은 모두 울었습니다. 딸을 가진 아빠로 한정하지 않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울었습니다.
소방관은 아주 위험한 직업입니다. 매일 현장으로 출동합니다. 소방관에게 현장은 훈련이 아닙니다. 목숨을 건 실전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는 소방관을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저는 경찰서를 출입하던 시절 화재 현장에 몇 차례 갔습니다. 그때 느낀 공포는 아직 잊히지 않습니다. 자욱한 연기와 메케한 냄새에 겁먹은 저는 뒤로 물러났습니다. 오해는 없길 바랍니다. 제가 간 곳은 화재의 핵심 현장이 아니라 취재 가능한 주변 지역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무서웠습니다. 하지만 소방관들은 묵묵히 불구덩이로 들어갔습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앞으로도 크고 작은 화재는 어쩔 수 없이 발생할 겁니다. 그러면 소방관들은 조금의 망설임 없이 뛰어들 겁니다. 그들의 헌신에 언제나 감사하고 존경할 따름입니다. 다시는 그들을 논란의 대상으로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