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부산 금정구. 국제신문DB
|
부산 금정구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새롭게 편입됐습니다.
행정안전부는 7일 금정구와 경기 동두천시, 경남 통영시 3곳을 새롭게 포함해 92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재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2021년 전국 시·군·구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처음 지정한 뒤 5년 만의 재지정입니다. 인구감소지역은 인구감소로 지방소멸이 우려되는 지역을 지정해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부산은 이미 동·서·영도구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금정구가 포함되면서 4곳으로 늘었습니다. 또 북구가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추가됐습니다.
금정구는 올해 지방소멸 대응기금 60억 원을 지원받습니다. 북구는 15억 원을 받습니다. 앞서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동구는 인구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이번에 ‘인구활력플러스(+)지역’으로 분류돼 안정적인 회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향후 5년간 기존 지원을 계속 받습니다.
뉴스를 접하고 많이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부산시와 금정구, 통계청을 뒤져 금정구의 인구를 찾았습니다.
2026년 9월 기준 금정구의 주민등록인구는 20만5257명입니다. 그러면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10년 전인 2016년 9월에는 24만4914명이었습니다. 좀 더 멀리 가겠습니다. 30년 전인 1996년에는 30만4665명이었습니다.
30년 만에 인구가 10만 명 가까이 줄었습니다. 단순하게 보면 세 명이 살다 두 명이 된 겁니다. 같은 기간 부산시 인구는 387만여 명에서 330만여 명으로 57만여 명이 감소했습니다. 부산 전체 인구 감소에서 금정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을 통계로 단번에 알 수 있습니다.
1988년 동래구에서 분리된 금정구는 베드타운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시철도 1호선을 따라 늘어선 장전동, 구서동, 남산동 등에 거주하는 인구가 적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부산대학 앞은 한때 부산의 3대 상권으로 불릴 정도로 유동 인구가 많았습니다. 그 시절 도시철도 부산대역에서 부산대로 이어지던 길은 최소 한 번 이상 어깨를 부딪치지 않고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붐볐습니다.
그런데 지금 금정구는 한산합니다. 부산대 앞으로 가면 확연히 느낄 수 있습니다. 발 디딜 틈도 없던 거리는 휑하고, 건물 곳곳엔 ‘임대’라는 글자가 붙어 있습니다.
어디에서도 활력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금정구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이 6만763명입니다. 비율로 따지면 29.6%입니다. 부산 전체 25.9%, 전국 평균 21.6%보다 높습니다.
도대체 30년 동안 금정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인구가 이렇게 처절하게 줄어드는 동안 지역 국회의원과 공무원은 무엇을 했을까요?
이런 비판에 ‘인구 감소는 예정된 미래’라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금정구뿐만 아니라 부산 전체 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정구 만큼 확연하게 감소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야를 넓혀 보겠습니다. 인구감소지역 지정은 금정구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북구가 인구감소 관심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이 말은 부산시를 포함해 16개 구군이 안간힘을 쓰지 않으면 인구 소멸의 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이젠 공무원에게만 안간힘을 쓰라고 강요하지 않겠습니다. 인구 감소는 모두의 문제입니다.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