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진 올해 여름이 끝난 뒤에도 부산 기장군 한 저수지에 이례적으로 녹조 현상이 발생했다. 저수지 일대가 녹조로 뒤덮인 데다가 악취까지 심해 주민이 불편을 겪는다.
4일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부산 기장군 정관읍 병산저수지(사진)의 클로로필-a(조류농도) 수치가 약 60㎎/㎥를 기록했다. 평소에는 20㎎/㎥ 수준이다. 조류농도가 3배 상승한 셈이다. 식물플랑크톤 내 엽록소 성분이자 부영양화 물질인 클로로필-a는 녹조 발생 관련 지표 중 하나다.
지난달 중순부터 생긴 녹조는 현재까지 이어지는데, 저수지 전체가 녹조에 뒤덮였을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심하게 발생해 이곳을 방문하는 시민이 잇달아 불편을 호소한다. 저수지 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가 맡지만, 친수공간인 보행덱 등은 기장군이 설치 및 관리해 이곳을 산책로로 이용하는 주민이 많다. 최근 병산저수지를 방문했다는 김모(50대) 씨는 “악취가 심해 걷기가 힘들 정도에다가 친수공간도 관리되지 않은 것처럼 지저분했다”고 전했다.
뒤늦게 발생한 녹조를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는 9월을 비롯해 녹조가 발생한 적이 없었다.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는 이번 녹조 현상의 원인을 복합적인 사유로 추정한다. 늦여름 높은 기온으로 인한 수온 상승과 물의 흐름이 없어진 점 등이 맞물려 조류농도가 급격히 상승했다는 것이다. 농업용수로 쓰이는 병산저수지는 다행히 지난달 초 올해 사용이 끝나 당장 용수 사용에는 지장이 없다. 한국농어촌공사 울산지사 관계자는 “이번 주 중에 드론을 이용해 저수지 일대에 녹조 제거제를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