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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생곡소각장 설명회…강서 주민 찬반 갈등도

부산시, 이해 구하는 자리 파행…대부분 바깥서 반대 피켓 시위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6-09-22 19:30:48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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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지난 21일 강서구 강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생곡소각장 건립을 위한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주민은 전재수 부산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공청회 개최를 요구하며 설명회장에 들어서지 않았다. 사진은 텅 빈 설명회장 모습. 임동우 기자
- 田시장 참여하는 공청회 요구도
- 대체부지 거론된 가덕도 거주민
- “신공항 들어설 곳… 생곡에 지어라”

부산시가 생곡소각장 건립 재개를 확정한 뒤 강서구 주민을 만나 이해를 구하려 했으나 거센 반대와 냉담함만 마주했다. 소각장을 두고 강서구 내에서 지역 간 찬반 갈등으로 번지며 원만한 사업 진행을 위한 시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부산시는 전날 강서구 강동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생곡소각장 건립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22일 밝혔다. 많은 주민 참여를 위해 설명회 개최 시간을 오전에서 오후 7시로 바꿨지만 시의 설명을 듣고자 찾은 주민은 10명이 채 안 됐다. 주민 대부분은 설명회장 바깥에서 반대 의사를 전하는 피켓 시위에 나섰다. 시의 사업 재개를 두고 주민은 불만을 토로했다. 설명회장에서는 고성도 오갔다.

주민 A 씨는 “강서구에는 이미 폐기물 시설이 집중돼 있다. 생곡에 추가로 500t 규모 소각시설을 지어 부산 전체 생활 폐기물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부산에서 출생률이 가장 높은 곳에 소각장을 짓겠다는 시의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주민 B 씨는 “명지소각장 폐쇄를 볼모로 생곡소각장 건설을 말하는 건 지역 내 주민 사이 갈등을 유발하는 처사다. 오래된 명지소각장은 없어지는 게 맞다”며 “차라리 에코델타시티 내에 소각장을 짓고 다른 구·군은 자체적으로 생활 폐기물을 처리하라”고 소리쳤다.

김도읍 국회의원이 가덕도 일대를 대체부지로 제시하자 가덕도 주민이 반발했다. 지난 21일부터 가덕도 일대에 소각장 반대 현수막이 게시됐다. 설명회에 참석한 가덕도 주민은 “갑자기 가덕도를 대체부지로 언급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가덕도는 신공항이 들어설 지역이다. 가덕도에 소각장을 절대로 지어서는 안 된다. 생곡에 그대로 지으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박상준 강서구청장도 주민 동의 없는 소각장 건립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구청장은 “소각장이 들어섰을 때 환경권 건강권 침해를 걱정하는 주민이 많다. 시가 사업을 강행하면 행정 절차에 불응하겠다”며 “구는 법이 정한 협의에 나서지 않겠다. 시가 행정소송을 제기하면 법정 다툼도 불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서구 주민은 전재수 부산시장이 참여하는 공청회 개최를 최우선으로 요구한다. 시는 소각장 건립이 시작되면 관련 법에 따라 지역 주민 여론 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시장이 참석한 전례가 없고 사업에 관해 가장 잘 아는 부서 공무원이 나서 이해와 설득을 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생곡소각장 사업은 최근 갑작스럽게 정해진 게 아니다. 2017년부터 추진해 왔던 사업을 과거 정무라인에서 비정상적으로 멈춰 세운 것을 바로 잡는 과정”이라며 “첨단 기술로 안전하게 소각장을 지어 주민 건강에 해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공청회를 열어 주민 목소리를 충분히 듣겠다. 지역에 필요한 시설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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