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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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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12·3 비상계엄 선포 약 한 달 전 작성한 휴대전화 메모의 ‘ㅈ’은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아니라 강호필 전 육군 지상작전사령관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여 전 사령관은 7일 서울고법 형사12-1부(이승철·조진구·김민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항소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제가 된 메모에는 ‘ㅈㅌㅅㅂ의 공통된 의견임’, ‘4인은 각오하고 있음’, ‘적 행동이 먼저임. 전시 또는 경찰력으로 통제불가 상황이 와야 함’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여 전 사령관은 이 가운데 ‘ㅈㅌㅅㅂ’은 지상작전사령관, 특수전사령관, 수도방위사령관, 방첩사령관을 각각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ㅈ’은 강 전 사령관, ‘ㅌ’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 ‘ㅅ’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ㅂ’은 자신을 가리킨다는 취지다.
그는 “‘ㅈ’은 노상원이 될 수가 없고 (강호필) 지작사령관”이라며 “왜 같은 메모에서 어떤 ‘ㅈ’은 노상원이고 어떤 ‘ㅈ’은 강호필이어야만 하느냐. 제가 썼다”고 말했다.
또 ‘4인은 각오하고 있음’이라는 문구 역시 계엄에 가담할 각오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계엄에 반대하며 필요할 경우 전역할 각오를 뜻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계엄 찬성하는 사람이 없다”며 “강호필은 전역을 각오할 정도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여 전 사령관은 해당 메모가 12·3 비상계엄을 모의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니라, 2024년 10월 국정감사에서 계엄 의혹이 집중적으로 제기된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관에게 국감 때의 계엄 얘기가 나오면 제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장군들도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싶었다”며 메모가 계엄 모의 정황으로 해석된 데 대해 반박했다.
‘ㅈ’의 지칭 대상을 놓고는 내란특검팀과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의 판단도 엇갈린다.
조은석 특별검사가 이끄는 내란특검팀은 메모의 ‘ㅈ’을 노 전 사령관으로 판단했다. ‘ㅌ·ㅅ·ㅂ’은 각각 곽 전 사령관, 이 전 사령관, 여 전 사령관을 의미하는 것으로 봤다. 내란특검팀은 이를 근거로 이들이 비상계엄에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판단해 노 전 사령관과 곽 전 사령관, 이 전 사령관, 여 전 사령관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반면 권창영 2차 종합특검팀은 ‘ㅈ’을 강 전 사령관으로 해석해 그를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강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이 소집한 안가 회동에 참석했던 점 등이 판단 근거로 제시됐다.
여 전 사령관은 이날 윤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게서 계엄 계획을 사전에 들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으로부터 계엄에 관해 들은 적 없다. 비상대권, 비상조치권을 들은 정도”라며 자신이 계엄에 반대했다는 사실이 계엄 계획을 알고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고 말했다.
계엄 선포 직후 조지호 전 경찰청장에게 선거관리위원회 병력 투입 계획을 알렸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여 전 사령관은 “조지호한테 선관위의 ‘선’자도 꺼낸 기억이 없다는 게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여 전 사령관은 오는 10일 같은 재판에 다시 출석해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