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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부산 인디문화 재활성화 동력으로 삼자”

오방가르드 사태 나비효과

  • 신심범 mets@kookje.co.kr 김태훈 기자
  •  |   입력 : 2026-09-04 00:01:4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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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문화인들 뭉쳐 모임 결성
- 행정처분 대응에 그치지 않고
- 전국 단위 제도개선 움직임 주도

부산 남구 대연동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 국제신문 DB
오방가르드 사태를 계기로 구성된 ‘음악공간 제도개선 준비모임’은 이번 사태로 적나라하게 들춰진 제도-현실 간 괴리를 ‘한 공간이 처한 위기’ 대신 음악공간의 현실을 담아내지 못하는 제도적 현실로 진단한다. 이를 개선하려면 제도를 바꾸는 것은 물론, 제도가 지역 인디 문화 부활의 동력으로까지 부상하도록 층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위해 부산의 음악 공간에서부터 이를 위한 합리적 방안을 도출해 행정의 소극적 조처를 뛰어넘는 등 지역이 사안을 주도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3일 모임에 따르면 이곳에 참여 중인 문화인들은 이번 사태가 오방가르드 한 곳의 영업정지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뜻을 같이 한다. 라이브 클럽과 뮤직펍, 클럽, 공연이 열리는 복합문화공간 등을 기존의 업종·행위 중심 법체계가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는 문제를 살펴봐야 할 필요성에 공감대가 모인 셈이다. ‘행정처분 대응’ 이상의 논의를 시작하자는 말이다.

이런 차원에서 모임은 개선 논의가 정부 등 행정 중심으로 흘러선 안 된다고 본다. 이들은 행정이 키를 잡으면 ‘춤 금지 완화’ 등 식품위생법 일부 수정과 같은 소극적 대안밖에 만들지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니 공연 현장에서부터 먼저 구체적 대안이 제시돼야 한다는 게 모임의 주장이다. 소방·안전시설 등 필수 검토 사안을 포함해 문화적 음악공간과 유흥 목적 공간을 구분할 방법 등에 관한 합리적 기준을 도출하는 게 목표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꾸준히 역할해 온 공간 운영자와 음악인 등 실제 주체의 목소리가 도드라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부산 인디신 재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삼자고 제안한다. 제도 개선을 넘어 제도가 지역 인디 문화의 디딤돌이 돼줄 방안까지 담보하는 계기로 거듭나야 한다는 ‘역발상’이다. 이를 위해 부산이 먼저 현장의 대안과 모델을 제시하고, 부산에서 시작한 논의를 전국 단위의 제도 개선 움직임으로 확장하는 방법을 구상 중이다. 음악공간이 지역 음악생태계와 문화산업에서 수행하는 역할을 정책·지원체계와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취지다.

실제 부산시는 오페라하우스 등 대규모 문화시설과 축제에는 많은 예산을 투입해왔다. 여기에 견줘 지역 음악생태계를 떠받쳐 온 소규모 공연 공간은 규제와 운영난 속에 별다른 지원 없이 버텨 왔다. 음악 장르 사이에 위계가 있는 게 아닌데도 한쪽은 대규모 지원을 받고, 다른 한쪽은 지원은커녕 단속 위협에 시달리면서 자기 영역을 지키고 있다.

모임 측은 이번 논의가 오방가르드의 영업정지 종료와 함께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본다. 그런 만큼 포럼과 실태조사, 연대공연 음악집회 서명운동 등을 이어가며 같은 문제가 다른 공간에서 반복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조직과 대응 체계를 꾸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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