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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0일 해운대구 중동 한 도로변에 세워진 전기자전거에서 불이 났다. 사진은 불이 난 전기자전거의 리튬이온배터리 셀.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
- 국제여객선도 대형배터리 금지
- 해수부 내년부터 반입기준 강화
올해 부산 낮 최고기온이 사상 최초로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산 곳곳에서 배터리 화재 사고가 잇따랐다. 폭염이 사람뿐만 아니라 리튬이온배터리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31일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지난 30일 해운대구 중동 한 도로변에 세워진 전기자전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7분 만에 꺼졌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불이 중국산 리튬이온배터리의 열폭주로 인해 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9일엔 서구 암남동 한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캠핑 카라반에서 불이 났다. 원인은 카라반 내부에 있던 파워뱅크의 열폭주였다. 하루 전인 18일에도 강서구 한 빌라 앞에서 배터리 화재로 전기자전거가 전소되고, 지난 12일엔 동래구 한 요양원에서 충전 중이던 청소기에 불이 나 20여 명이 대피하는 등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의 통계를 보면 PM(개인용이동장치)의 화재 발생 건수는 2023년 21건, 2024년 16건, 2025년 17건 등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배터리 화재의 주원인 중 하나로 폭염과 기온 상승을 꼽는다. 실제로 같은 기간 부산의 여름철 평균 기온은 25.3도에서 26.2도로 상승했고, 올해는 관측 사상 최초로 낮 최고 기온이 40도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폭염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고온 환경에 배터리가 지속해서 노출될 경우 화재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한다. 배터리가 고온에 노출되면 내부 전해질이 분해되며 가스가 발생하는데, 이로 인해 양극재가 붕괴하면서 산소를 방출해 열폭주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외부에 노출된 PM 전기자전거 등은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주차장 등에 주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배터리가 지면 가까이에 있는 PM은 장치가 쓰러지면 배터리가 지열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의대 류상일(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배터리 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과열”이라며 “폭염으로 과충전 보호회로가 오작동할 가능성이 커지며 실내에서 배터리 과충전으로 화재가 발생하는 유형이 많다”고 설명했다. 배터리가 완전히 충전됐음에도 전류가 계속 공급되면서 배터리가 더 쉽게 과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배터리 과충전을 막기 위해 완전히 충전이 되기 전에 장치를 충전기에서 분리할 것을 권장했다.
이처럼 지상에서 배터리 화재 사고가 잇따르자 해양수산부도 바닷길 안전관리에 나섰다. 내년부터는 160Wh(4만3000mAh)를 넘는 대용량 배터리를 소지하고 국제여객선에 탑승할 수 없게 된다. 160Wh 이하의 소형 배터리를 반입할 때는 안전 지침을 준수해야 하며, 선내 전원을 통한 충전은 금지된다. 해수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여객선 리튬배터리 반입 안전관리 기준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