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초에야 부품 교체가능
- 폭염 속 시민·관광객 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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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해운대구 동해선 신해운대역과 송정역 에스컬레이터 5대가 두 달 넘게 정지해 주민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 사진은 신해운대역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못해 계단을 이용하는 이용객 모습.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부산 동해선 신해운대역과 송정역 에스컬레이터 5대가 고장 난 뒤 최장 두 달 넘게 운행이 중단된 채 방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오래된 설비에 해외 부품 조달 구조까지 겹치면서 이용객 불편이 이어져 비슷한 고장 때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해운대역 에스컬레이터 10대 가운데 3대가 지난 6월 11일 핸드레일 파손으로 멈춰 선 뒤 두 달 이상 운행을 재개하지 못했다. 송정역에서도 전체 4대 가운데 절반인 2대가 같은 문제로 가동을 중단했다. 승객이 손으로 잡는 핸드레일이 파손되자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끼임 등 안전사고 가능성을 우려해 해당 설비의 운행을 중단했다. 부품 교체가 끝날 때까지 운행 중단은 불가피하다는 게 코레일 측 설명이다.
두 역의 에스컬레이터는 2013년에 설치돼 2016년에 들어선 교대·벡스코·안락역보다 연식이 더 오래됐다. 승강기 안전관리법상 설치검사를 받은 지 15년이 지난 승강기는 노후화에 대비한 ‘정밀안전검사 대상’으로 관리한다. 연식이 쌓이면서 소모품을 비롯한 각종 부품의 교체 필요성은 커질 수 있지만 정작 필요한 부품을 즉시 조달하기 어려운 게 문제다. 코레일 관계자는 “승강기마다 부품 규격이 달라 예비품을 미리 확보하기 어렵다. 특히 핸드레일은 안전 인증을 받은 부품을 해외에서 들여와야 해 주문부터 운송 통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이번에도 중국에서 들여오는 부품의 선박 운송과 통관이 늦어지면서 수리 일정이 9월 초까지 밀렸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승강시설을 운영하는 부산도시철도는 부품 수급에 다른 방식으로 대비하고 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국내 공급업체와 연간 단가계약을 맺고 핸드레일 물량을 미리 확보하고 있어 계약 범위 안에서는 고장 때 곧바로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다”며 “사실상 예비품을 보유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에스컬레이터 운행 중단에 이용객 불편도 이어지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고장 이후 코레일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모두 15건이다. 무더위 속 고령자와 캐리어를 든 관광객은 계단이나 엘리베이터로 우회해야 한다. 여기에 송정역에서는 최근 엘리베이터마저 브레이크 계통 이상으로 멈춰서면서 이동시설 고장이 겹쳤다.
에스컬레이터 운행 중단은 신해운대역과 송정역에 그치지 않는다. 이날 기준 ▷거제해맞이역 ▷거제역 ▷교대역 ▷안락역 ▷벡스코역 ▷기장역에서도 설비 이상으로 일부 에스컬레이터가 멈춰 있다. 안락역과 벡스코역은 체인 계통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된다.
코레일의 정비 부실과 시설 관리 소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연식이 오래돼 부품 수급이 느리다지만 고장날 때마다 부품을 구해 수리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따져물었다. 이에 대해 해운대구의회 신병륜 의원은 “반복되는 고장에 대비해 예비부품을 확보하고 사전 교체 등 예방정비를 강화해야 한다”며 “주민과 관광객이 이용하는 기본적인 이동 편의시설부터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