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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경남 통영시 도천마을에서 의용소방대가 수해 복구활동을 돕고 있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
- 상수관로 끝단 비진도 단수 지속
경남도가 ‘극한 호우’가 덮친 거제와 통영에서 상수도와 전기, 도로 등 주민생활 필수시설 응급 복구에 속도를 낸다. 범람하면서 침수 피해를 키웠던 이들 지역 하천 90여 곳엔 전문 조사단을 투입, 원인 조사와 대책 마련에도 나선다.
20일 경남도 재난대책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도는 각 시·군과 함께 이날 주요 공공시설의 기능 복구와 토사 제거 등 주민 일상을 되찾는 지원 활동을 이어갔다. 이날 군병력 551명, 소방 620명, 자원봉사자 1109명 등 인력 2584명이 투입됐다. 여기에 굴착기 260대, 덤프트럭 79대 등 장비 458대가 동원되면서 피해 현장이 차츰 제자리를 찾고 있다. 이에 힘입어 이날 오후 3시 기준 유실 등 피해가 발생한 거제 아주동 양정터널(양방향) 등 도로 피해 총 45건 중 41건(91%)이 응급 복구됐고, 상수도가 제기능을 하지 못했던 거제 둔덕면 등과 통영시 한산면 등 5845세대 중 5686세대(97%)가 더 이상 지자체가 공급하는 물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 나머지 거제시 연초면 159세대 역시 이날 늦은 시간 누수 공사 등을 마무리할 전망이어서 사실상 단수 문제를 해소하게 됐다. 다만 각 공동주택 등의 자체 시설인 배관 등 문제로 일부 공급이 늦어질 수 있다. 가령 여러 섬을 거치는 상수관로 끝단에 있는 통영 비진도는 아직 배수지가 차오르지 않아 정상화에 차질을 빚는다.
정전 피해 복구는 비교적 더디다. 거제 2504세대 중 135세대(5%)만 복구된 상태다. 나머지는 마을 주변의 큰 분기점까지 복원됐으며, 현재 각 세대까지 잇는 수용가설비 등을 정비하는 중이다. 통영 962세대는 복구를 마무리했다. 이번 사태로 발생한 거제·통영 이재민은 이날 총 645세대·1199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371세대·780명이 마을회관 행정복지센터 등 임시 거처 생활을 나흘째 이어간다. 산사태로 사망자가 나온 거제시 옥포동 한 아파트는 전날 102동 19세대·40명, 105동 83세대·158명이 귀가한 데 이어 오는 21일 103동 85가구·181명이 복귀한다. 그러나 토사가 직접 덮쳤던 104동 53가구·119명은 정밀안전진단이 끝나는 2개월 뒤에야 자택으로 돌아갈 수 있을 전망이다.
도는 수해 재발을 막기 위한 활동에도 돌입했다. 도는 전날부터 오는 25일까지 전문가 26명을 거제·통영 범람 하천 97곳에 투입, 보와 배수문 등을 살피면서 원인 조사에 나선다. 이들은 단순 복구에 그칠지, 추가 개선 사업을 진행할지 등을 판단, 재해복구사업비를 산정한다. 이들 하천은 대부분 30~80년 빈도로 설계됐으나 지난 15~17일 거제시 누적 강수량은 200년 빈도인 933.6㎜에 달했다. 당시 거제 둔덕천은 제방 2.5㎞가 유실됐고 주변 주택 70세대와 농경지 54㏊가 침수됐다. 도 등이 건의한 특별재난지역 선포 여부는 일러야 다음 달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각 시·군이 오는 28일까지 재난관리업무포탈(NDMS)에 피해 현황을 입력한 뒤 중앙합동 현장 조사 등을 거쳐야 한다. 이날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단은 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전날엔 더불어민주당 의원단 주도로 대정부 건의안이 발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