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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이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취임 후 행보와 울산교육 발전을 위한 청사진 등을 설명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 제공 |
- 학교시설서 평생학습·체육활동
- 단순 교육기관 아닌 지역거점화
- 취임 첫날부터 매일 등굣길 맞이
- 정책 결정할 땐 4주체 공론의 장
- 현장과의 스킨쉽 강조하는 행보
-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 향해
- 범시민 추진단 꾸려 함께할 것
조용식 울산시교육감은 지난 7월 취임 이후 매일 아침이면 일선 학교를 찾아 등교하는 학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낮에는 교육지원청과 산하 기관들을 방문해 직원들을 만나 애로를 직접 청취한다. 이처럼 조 교육감은 한 시간을 하루처럼, 하루를 일주일처럼 잘게 쪼개서 아껴 쓴다. 그가 이렇게 발 품을 많이 파는 것은 교육감이 되기 전부터 항상 ‘현장에 답이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 교육감을 만나 울산교육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들어 보고, 어떻게 실행에 옮길지, 그리고 울산교육청이 풀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지 등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 후 매일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취임 이후 거의 매일 아침 등굣길 맞이 캠페인을 이어왔다. 8월은 방학기간이라 잠시 쉬지만, 9월부터 다시 현장을 찾아 교육가족과 소통을 이어갈 생각이다. 대신 이 달에는 교육지원청과 모든 직속기관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직원들과 학교 지원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 움직임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를 가지고 대한민국시도교육감협의회 공개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해 안정적인 교육재정 확보를 위한 정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울산교육의 새로운 비전이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이다. 어떤 의미인가.
▶교육은 먼 미래만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들의 오늘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의 하루가 즐겁고 안전해야 내일을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경험이 쌓여 아이들의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지난 8년간 울산교육의 비전이었던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을 넘어 새로운 비전으로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을 제시했다. 기존 비전이 학생 한 명 한 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 가치를 담았다면, 이제 그 가치를 이어받아 학생은 물론 교직원과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 모두가 오늘 행복을 느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학생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고, 교사는 가르치는 보람을 느끼며, 학부모는 안심하고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다. 오늘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고 그런 일상이 매일 쌓이면 교육공동체 간 신뢰가 회복되고 학교폭력도 자연스럽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추진 방안’을 ‘1호 결재’로 한 이유는.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학생과 교사, 학부모 등 다양한 교육 주체의 시선에서 학교의 현실을 조명하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만큼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 간 갈등이 늘어나고, 교권 침해와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으로 교육공동체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따라서 저는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육공동체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판단했다. 아무리 좋은 정책과 제도를 마련하더라도 학교 현장에서 서로를 믿지 못하면 교육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 학생은 즐겁게 배우고, 교사는 교육에 전념하며, 학부모는 학교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모든 교육정책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취임과 동시에 ‘울산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추진 방안’을 1호 결재로 선택했다. 이는 특정 구성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서로를 존중하고 책임을 함께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앞으로도 교권 보호, 학생 마음건강 지원, 학부모와 학교 간 소통 강화 등 교육공동체가 함께 신뢰를 쌓아갈 수 있는 정책을 꾸준히 추진해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을 실현해 나가겠다.
-취임 첫날부터 등굣길 캠페인을 펼치는 것도 그런 일환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꾸려나갈 신뢰회복의 정책 방향은.
▶우선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비롯해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신뢰 회복을 목표로 ‘교육청 내부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 신뢰 행정’‘범시민 캠페인 등 실천 중심 신뢰 회복’ ‘교육 4주체 의견을 반영한 정책 결정’ 등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핵심은 ‘범시민 추진단 구성’이다. 교육청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와 봉사단체, 울산시, 구·군 등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체계를 구축해 학교 신뢰 회복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 또한 언론과도 협력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울산 교육 4주체 공론의 장도 마련할 생각이다. 모든 교육 주체가 참여해 교육 현장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신뢰 회복 과제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학교 현장을 찾아가는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 등굣길 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학교 구성원들과 꾸준히 소통할 계획이다.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은 단기간에 이뤄질 문제가 아닌 만큼 앞으로 1년 안에 신뢰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저는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온라인 소통창구와 우리교육청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울산교육의 변화와 성과를 적극 알리겠다. 또한 지역 언론과도 협력해 교육공동체 신뢰 회복이 전 시민이 함께하는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홍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학교를 지역 주민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어떤 청사진이 있나.
▶교육공동체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학교를 개방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공동체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공약으로 제시한 ‘학교 공간을 시민의 품으로, 울산 에듀누리 12교’를 추진할 계획이다. 저출생·고령화 등 지역사회가 변화하면서 학교도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주민이 함께 배우고 문화를 나누는 지역의 거점으로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학교시설을 지역사회와 적극 공유하고, 평생학습과 문화·체육 활동이 어우러지는 열린 학교를 만들겠다. 그리하여 공교육의 가치와 자원을 시민 모두가 함께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면 내년 3월 폐교 예정인 동평초를 본관은 도서관 등 교육·문화시설로, 별관과 체육관은 문화·체육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동장도 임시주차장으로 개방해 지역 주민의 주차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물론 학교시설을 개방하면 안전과 보안, 시설관리 문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시민 공용 공간과 보안이 필요한 사무 공간을 엄격하게 분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지자체와도 협력해 관리 인력과 안전 문제 등을 해결할 방안을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학교 현장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와 충분히 소통하며 현실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 변화에는 언제나 우려가 따르지만 충분한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면 학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열린 공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수위원회가 제안한 공약은 어떻게 정책화할 것인가.
▶인수위가 제안한 내용은 크게 네 가지 방향이다. 먼저 미래책임성장교육 분야에서는 생태교육과 기초 문해력 교육을 강화하고, 이주배경 학생들의 안정적인 학교 적응과 성장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울산형 녹색미래교육, 외솔교육, 다문화 한국어교육 전담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학생중심맞춤교육 분야에서는 학생성장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현재 운영 중인 위기학생 지원사업을 통합·연계해 더욱 촘촘한 지원체계를 마련하겠다. 또한 인권친화적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학교폭력, 교권 침해, 학부모 민원 등 교육공동체 갈등을 소송과 처벌 중심이 아니라 조정과 관계 회복 중심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가칭 ‘교육공동체 갈등전환 지원체계’ 구축도 검토하고 있다. 인수위 제안 가운데 즉시 추진할 수 있는 과제는 올해부터 실행계획을 마련해 기존 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겠다. 제도 개선이나 예산 확보가 필요한 과제는 충분한 공론화와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단계적으로 정책화해 나갈 방침이다.
-울산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우선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현장에서 항상 따뜻하게 맞이해주시는 시민께 감사드린다. 저는 ‘오늘이 행복한 울산교육’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저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고, 선생님은 온전히 수업에 전념하고, 학부모는 학교를 믿고 함께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울산교육을 만드는 데 있어서 교육감 혼자의 열정만으로는 이루기 어렵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응원하고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셔야 한다고 생각 하기에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 서로 존중하고 신뢰하며 함께할 때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저 역시 언제나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앞으로 미래교육 기반 마련을 차질 없이 추진해 우리 아이들이 오늘 행복하고, 내일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울산교육을 만들어 가겠다.
※조용식 교육감 주요 이력
▷1968년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출생 ▷원주 대성고 ▷강원대학교 사범대학 ▷울산 학성·삼호·울산여중·학성여고·무룡고·천상고 교사 ▷전교조 울산지부장 ▷울산교육연구소장 ▷노옥희 전 교육감 비서실장 ▷천창수 전 교육감 비서실장 ▷함께 꾸는 꿈 노옥희재단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