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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여사에게 260만 원대 로저비비에 가방을 선물한 혐의로 기소된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부부가 지난달 13일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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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가 2023년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 배우자로부터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다만 가방을 직접 전달받은 기억이 없으며, 사후에 대통령 관저에서 가방을 발견했다고 부연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10일 김 의원과 배우자 이모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속행 공판을 열고 김 씨를 증인으로 소환했다. ‘가방을 받았느냐’고 묻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질의에 김 씨는 “처음에는 몰랐는데, 나중에 인식했다”고 답했다. 특검팀이 ‘누구를 통해 받은 것이냐’고 재차 묻자 김 씨는 “기억이 안난다. 간접적으로 왔는데 그게 어딘지 성격상 잘 안 물어본다. 어딘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팀이 ‘대통령 관저에서 보유한 가방들을 점검하다가 발견한 것이냐’고 되묻자 “그랬던 것 같다”고 했다.
신문을 받던 김 씨는 목소리를 높이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특검 측이 여당 당 대표 내지 부인에게 명품을 선물받고 자필 편지도 받는 게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지적하자 김 씨는 “검사님, 그간 영부인들 수사를 다 해봤냐. 저만 수사를 했는데 어떻게 이례적이라고 하냐”고 반발했다. 검사가 “국민들이 바라보기에 이례적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자 김 씨는 “국민들이 정말로 알겠냐”며 “검사님도 모른다. 대통령 관저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증언거부권 행사를 두고 재판부와도 갈등을 빚었다. 재판부는 대통령 배우자의 뇌물수수 혐의 처벌 규정이 없는 만큼 증언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고지했다. 그러자 김 씨는 “제가 모르는 것도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말해야 하냐”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된다 생각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 의원 부부는 2023년 3월 8일 이뤄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통일교 신도들을 동원해 지원해준 대가로 같은 달 17일 김 씨에게 로저비비에 클러치백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김 의원 배우자가 가방을 전달했고 결제 대금은 김 의원 세비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김 의원 부부가 대통령 직무와 관련한 일로 가방을 선물했다고 보고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