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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아이클릭아트 |
- 부울경 정원의 89.1% 수시선발
- 지역인재 40% 메디컬로 도미노
- 학생부전형 정성평가 반영 강화
- 부산 해양·계약학과 상승세 주목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대입 무대의 막이 올랐다. 현행 선택과목형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의 끝자락에서 치러지는 2027학년도 입시는 내년도 대입 개편을 앞둔 수험생들의 불안감과 재수·반수생의 대규모 유입이 교차하며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눈치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부울경 대학들은 전체 선발 인원의 90% 가까이를 수시모집으로 뽑는 ‘수시 집중형’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지역의사제 신설, 해양 특화 학과의 약진, 대학별 교과 전형의 정성평가 확대 등 초대형 변수들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지역 수험생들에게 수시는 단순한 기회가 아닌 전략적 사투의 장이 됐다.
■입시판 흔드는 ‘지역의사제’
올해 입시 지형을 가장 크게 흔들 변수는 단연 ‘지역의사제’의 첫 도입이다. 부산대, 동아대, 인제대, 고신대, 경상국립대, 울산대 등 부울경 권역 6개 의대에 배정된 지역의사제 선발 인원은 총 97명으로, 전국 총선발 인원(490명)의 19.8%를 차지한다. 이 규모는 2028학년도에 121명까지 확대된다.
현장에서는 법정 의무 비율인 지역인재전형 40% 체제에 지역의사제 트랙이 더해지면서 지역 상위권 지원자들의 선택지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본다. 다만 지역의사제 합격자는 졸업 후 지정된 지역 권역에서 최대 10년간 의무 복무해야 하는 조건이 붙는다. 수련 과정과 근무지 선택의 자유가 제한되는 만큼, 최상위권 수험생 중 일부가 이탈하면서 기존 일반 의대 전형에 비해 합격선이 다소 낮게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합격선 하락 기대감만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라는 문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신 성적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강력한 수능 수시 경쟁력을 갖춘 수험생에게는 전략적 역전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허수에 그칠 수 있다. 대학별 중복 지원 허용 여부에 따라 지원 양상이 요동칠 수 있어 보수적인 접근이 필수다.
더 큰 파장은 메디컬 계열 전체로 퍼지는 ‘도미노 현상’이다. 지역의사제라는 트랙이 신설되고 의대 정원 확대 여파가 이어지면서, 기존 치의예, 약학, 한의예, 수의예 진학을 목표로 하던 상위권 표심이 대거 의대 상향 지원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메디컬 하위 라인 및 연쇄적으로 지역 거점 국립대의 순수 이공계열 합격선까지 영향을 받는 연쇄 이동 현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막차 심리 교과전형 정성평가 팽배
2027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계획에 따르면 올해 전국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3만2203명이며, 이 중 수시모집 선발 인원은 26만6377명으로 전체의 80.2%를 차지한다. 그러나 시선을 부울경 지역으로 돌리면 수시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9%포인트(p)가량 높은 89.1%(4만1485명)에 달한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핵심 축은 단연 ‘학생부교과전형’이다. 부울경의 교과전형 선발 비율은 69.0%로, 전국 평균(45.2%)을 크게 웃돈다. 올해 지역 학생부교과전형은 단순 내신 줄 세우기에서 벗어나 정성평가 요소를 결합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개정 전 마지막 교육과정 기수인 만큼, 대학들이 단 0.1점 차 내신보다 학생부 서류와 면접을 통해 실질적 학업 역량을 검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경성대, 국립부경대, 동의대, 동서대, 부산외대, 신라대 등은 여전히 교과 100% 반영 기조를 지키고 있다. 반면 부산대는 교과 성적 80%에 학업역량평가 20%를 반영하며, 동아대와 동명대는 각각 전형을 신설해 서류 20%를 반영한다. 국립한국해양대(단계별 면접 20%), 동서대·부산외대(면접 30%) 등 면접 반영 대학도 늘었다.
학생부 교과 성적을 산출하는 방식 역시 대학별로 입체적인 차이를 보인다. 부산대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한국사를 두루 반영해 고교 전 교육과정의 충실도를 검증하는 반면, 국립한국해양대는 계열 특성에 맞춰 반영 교과군을 차등 적용한다. 실질 반영 과목 수를 줄여 부담을 낮춘 대학들도 눈에 띈다. 동서대와 동명대는 전 교과 대신 성적이 우수한 상위 8~10개 과목 점수만 골라 산출에 활용한다. 동아대의 경우 진로선택과목의 성취도 평가(A·B·C)를 각각 1·3·5등급의 정량 등급으로 전환해 적용하는 등 학교마다 환산 산식에 따른 유불리가 극명하게 갈리는 구조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부산대가 인문계열 수능최저를 완화한 반면, 동아대는 신설 교과진로우수자전형에 최저기준을 적용하고 지역인재 의예과는 3개 등급 합 4 이내로 변경하는 등 대학별 완화와 신설이 혼재돼 있어 세밀한 점수 계산이 요구된다.
■ ‘지역 정주형’ 해양·계약학과 특수
지역 산업 생태계 및 인프라 구축과 밀착된 특화 학과들의 상승세도 주목해야 할 포인트다. 특히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의와 HMM 등 관련 산업의 호황 기류, 지자체-대학 연계 정주 여건 마련 정책이 입시 현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앞서 치러진 2026학년도 정시모집에서 국립부경대는 7.19대 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해양공학과(14.6대 1)와 생물공학과(13.8대 1) 등 관련 학과로 수험생이 몰렸다. 국립한국해양대 역시 17년 만에 정시 최고 경쟁률을 경신하며 해양 특화 학과의 강세를 입증했다.
청년층의 지역 이탈을 막기 위해 지자체와 대학이 손잡은 ‘지역 정주형’ 계약학과도 신설됐다. 부산대가 LG전자와 협력해 만든 첫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스마트가전공학과’는 2027학년도 수시부터 신입생 30명을 선발한다. 졸업 후 입사가 보장되는 파격적 혜택을 내걸어 상위권 수험생들의 실속 지원을 끌어모을 전망이다.
■‘N수생 최다’ 거센 모의평가 한파
이번 수시모집의 마지막 방점은 외부적 환경 변수인 ‘대규모 N수생 유입’이다. 2015 개정 교육과정 체제로 치러지는 마지막 수능이라는 상징성과 의대 정원 파급 효과가 맞물리면서, 졸업생 중심의 도전 수요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부풀어 오른 까닭이다.
실제 올해 수능 출제 경향을 엿볼 수 있었던 6월 모의평가에서 이 같은 징후가 뚜렷이 나타났다. 진학사에 따르면 6월 모평 지원자 48만8343명 중 졸업생 및 검정고시 등 N수생 비중은 9만6931명으로 19.8%에 달했다. 6월 모평을 기준으로 N수생 수치와 비중이 이 정도 수준에 도달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재학생 응시자는 전년 대비 2만 명 넘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졸업생의 상위권 침투는 재학생들의 수능최저학력기준 방어선에 직격탄으로 작용한다. 입시 데이터 분석에서도 6월 모평에서 1등급을 받은 재학생의 절반 이상(국어 53.0%, 수학 55.6%)이 실제 본수능에서 등급 하락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2등급 재학생 역시 국어 54.2%, 수학 52.4%가 등급을 지키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때문에 합격선 추정치만 보고 상향 지원하기보다, 재수생 유입에 따른 수능 등급 하락폭을 감안해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한 단계 보수적으로 검증하는 현장형 지원 전략이 요구된다.
◇2027학년도 수시모집 전형 일정 |
수시모집 원서접수 |
2026년 9월 7일(월)~11일(금) 중 3일 이상 |
수시모집 전형기간 |
〃 9월 12일(토)~12월 17일(목)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실시 |
〃 11월 19일(목)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 |
〃 12월 11일(금) |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 |
〃 12월 18일(금) |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 |
〃 12월 21일(월)~23일(수) |
추가합격자 통보 마감 |
〃 12월 29일(화) |
추가합격자 등록 마감 |
〃 12월 30일(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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