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가짜 회의·원장 채용권 남용…부산테크노파크 비위 무더기 적발

회의 없는데도 호텔 대관료 결제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6-08-04 19:13:24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강서구 지사과학산단 내 부산테크노파크 전경. 국제신문 DB
- 20억 장비고장 2년째 보고 않아
- 원장이 입사 시험 1위 재량 탈락
- 市 감사위, 위법·부당 15건 확인

부산시 출연 공공기관인 부산테크노파크(TP)에서 채용과 승진 전반에 걸친 기관장 권한 남용, 예산 유용, 복무 태만 등 심각한 비위 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원장은 인사위원회가 선발한 합격자를 재량권을 과도하게 행사해 임의로 배제했고, 차장급 직원은 하지도 않은 호텔 회의 대관비를 기안해 숙박비와 식대로 쓰는 등 총체적 관리 부실이 드러났다.

■차장급 직원, 회의비 호텔비로 유용

부산시 감사위원회는 지난해 10월 20일부터 약 한 달간 진행한 TP 정기 종합감사에서 위법·부당 사항 15건을 확인해 조치 27건을 요구했다고 4일 밝혔다. 직원 5명은 징계, 23명은 훈계, 41명은 주의 처분을 받는다.

한 센터는 2023년 6월~2025년 9월 회의비 3449만1480원(137건)을 썼다. 이 가운데 108건, 2921만8650원 상당은 증빙 자료가 부실했다. 감사위가 서명을 대조하니 100건은 날짜와 장소가 다른 회의인데도 참석자 명부에 똑같은 서명 이미지가 반복해 나왔다.

서명 이미지를 재사용한 이 센터 차장은 호텔 대관료 명목으로 7건, 942만 원을 기안하거나 견적 요청을 했다. 이 가운데 2건은 회의 자체가 없었는데도 대관료를 결제했고, 5건은 회의가 실제 열렸는지 확인할 자료가 없었다.

회의비를 유용한 이 차장은 다른 문제도 있었다. 출장을 신청해놓고 근무시간에 박사과정 수업을 들었다. 12개 과목, 68회 강의 중 42회가 출장 시간과 겹쳤고 19회는 출장이나 연차 기록조차 없었다.

■채용 결과 원장 마음대로 흔들려

고가 장비 관리도 허술했다. 선박 관련 장비 11종은 배가 없으면 시운전이 불가능한데도 월 최대 112시간 시운전을 했다고 일지에 적었다. 주요 부품이 이탈리아 제작사로 보내 수리 중인 장비가 사용된 기록도 있었다.

20억3000만 원짜리 센서 시험장비는 도입 1년 만인 2024년 3월 오류가 났다. 감사 시점인 지난해 11월까지도 수리가 끝나지 않았는데, 왜 고장 났고 어떻게 고칠지 원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았다.

신발 관련 부서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상담회 사업을 진행하며 3개 업체와 7건, 1억8120만 원어치 계약을 맺었다. 이들 업체 대표는 모두 가족 관계였고, 7건 계약 모두 실제로는 한 업체가 수행했다. TP 담당자들은 문답 과정에서 같은 업체와 매년 수의계약을 맺을 수 없다는 내부 규정을 피하려고 명의를 빌려줄 다른 사업자를 구해달라 요청했다고 진술했다.

채용과 승진에서도 원장이 재량권을 남용하는 일이 되풀이됐다. 2024년 상반기 정규직 채용에서는 합격 기준을 넘긴 1위와 2위 후보 모두를 원장이 재량으로 탈락시켰다. 같은 해 계약직 채용에서는 106.75점을 받은 1위 대신 105.83점을 받은 2위를 합격 처리했다. 2022년 TP는 원장이 부적합하다고 판단한 채용후보자를 배제할 수 있도록 인사관리규칙을 바꿨지만, 감사위는 원장이 과도하게 재량권을 행사했다고 지적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7. 7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8. 8[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9. 9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10. 10‘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9. 9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10. 10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7. 7“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8. 8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2. 2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3. 3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다시 피어나는 신중년
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