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부산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렸다. 회의 첫날인 20일에는 ‘세계유산에 관한 부산 선언’이 채택되었다. 이 선언에는 전쟁, 기후 변화, 도시 개발 등으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을 여러 나라가 함께 힘을 모아 지키자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한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시대에 맞춰 국제사회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세계유산협약의 5가지 전략 목표인 신뢰성, 보존, 역량 강화, 소통, 공동체에 ‘협력(Cooperation)’을 새롭게 더하자고 제안했다.
이번 부산 선언은 세계유산을 한 나라의 자랑거리로만 생각하지 말고, 인류 모두의 소중한 자산으로 함께 보호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최근에는 이상기후와 전쟁, 도시 개발 때문에 세계유산이 큰 위험에 놓여 있다. 또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산을 더 잘 보존할 수 있게 되었지만, 기술이 부족한 나라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그래서 나라끼리 협력하는 일이 더욱 중요해졌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가유산청은 페루의 마추픽추를 보존하고 복원하는 일을 돕기로 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170개국에 모두 1248건이 등재되어 있다. 하지만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해서 문제가 모두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세계유산이 된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아직도 큰비가 오면 물에 잠긴다. 서울 종묘는 맞은편 세운4구역 재개발 문제를 안고 있다. 해외에서도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지구는 많은 건축물이 파손되었고, 시리아의 알레포 고대 도시도 내전으로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세계유산위원회 회의는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다. 회의에서는 새로운 세계유산 등재 후보 30건과 기존 세계유산 수정안 3건 등 33건을 심사한다. 우리나라 갯벌의 세계유산 범위를 넓히는 문제도 논의된다. 이번 회의에는 155개국 대표가 참석했고, 세계유산협약 가입국 196개국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부산은 2030년을 목표로 피란수도 유산 11곳의 세계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 선언’은 세계유산을 미래 세대까지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나라들이 함께 협력하자는 약속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 어린이 사설 쓰기
사회 시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유산’의 의미를 설명해 주셨다. “유산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와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와 자연, 그리고 생활 모습을 말한단다. 지금 우리가 누리는 유산은 미래 세대에게도 물려주어야 할 인류의 보물이야.”
선생님은 화면에 여러 장의 사진을 보여 주셨다. 종묘, 창덕궁, 수원 화성은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문화유산이고, 판소리와 강강술래, 탈춤은 예술유산이다. 또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 한국의 갯벌은 아름다운 자연유산이며, 울산 반구대 암각화는 선사 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 주는 세계유산이다.
그런데 선생님은 유산이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남아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소중한 유산은 여러 가지 이유로 훼손되거나 사라질 위험에 놓이기도 한단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유산이 훼손되는 여러 가지 사례를 소개해 주셨다. “2023년에는 경복궁 담장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는 일이 있었단다. 낙서는 지워졌지만,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어. 또 제주 성산일출봉은 오랜 세월 동안 파도와 비바람에 조금씩 침식되고 있어 자연유산도 기후 변화와 자연재해로 훼손될 수 있단다. 그리고 부산의 부산항 제1부두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들이 처음 도착했던 중요한 역사 유산인데, 북항 재개발 과정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원형을 보존하게 되었어. 이처럼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은 사람의 부주의, 자연환경의 변화, 개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훼손될 수 있단다.”
민준이가 조용히 손을 들었다.
”선생님, 유산이 한 번 훼손되면 다시 원래대로 만들 수 있나요?“
”완전히 되돌리기는 매우 어렵단다. 그래서 미리 잘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수업을 들은 민준이는 유산을 지키는 일이 전문가나 어른들만의 역할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문화재에 낙서하지 않고, 쓰레기를 버리지 않으며, 자연을 깨끗하게 보호하는 작은 실천도 소중한 유산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는 도시를 더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새로운 건물을 짓거나 도로를 넓히는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이 훼손되기도 한다. 개발도 중요하지만, 소중한 유산도 함께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자기 생각을 논리적으로 써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