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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측근이 처음 본 기자한테 욕설…금고 노동자들에겐 오죽했을까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6-07-23 19:23:5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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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바른 이사장 선출될 환경 필요
- 중앙회·정부 못 한다면 손 떼야

인생 첫 통장을 만든 곳이 새마을금고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니 학교에서는 저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생들에게는 새마을금고 통장이 하나씩 생겼다. 매주 목요일 금고 직원이 학교로 와 예금을 받아 갔다.

당시 새마을금고 이사장은 어린 눈에도 ‘높은 사람’이었다. 운동회나 학교 행사가 열리면 어김없이 검은색 고급 승용차가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이사장은 교장 교감과 나란히 앉아 근엄하게 손뼉을 쳤다.

이사장 손자는 학교에서 알아주는 말썽꾸러기였다. 싸움이 벌어져도 선생님은 시시비비를 애써 가리지 않았다. 이사장 손자 옷부터 털어주며 다친 곳이 있는지부터 살폈다. 그와 싸움이 붙었던 다른 학생은 여전히 모랫바닥에 주저앉아있는 데도 말이다. 이번 취재를 통해 유년 시절 해결되지 않은 채 남아 있던 의문이 비로소 풀렸다.

사상구 A 새마을금고 이사장과 그의 심복은 세상 무서울 게 없는 사람 같았다. 이사장은 법원 판결문을 부정했다. 금고 경영 악화 자체도 마찬가지였다. 부당한 대출 연장을 위해 채용한 그의 심복은 이사장이 위기에 처했다고 여겼는지 고성과 욕설을 내뱉었다. 급기야 얼굴을 내리칠 듯 팔까지 높이 들어 올렸다. 처음 본 기자에게 거짓말을 하고 위협을 가할 정도면 금고 노동자에게는 오죽할까. 연이은 직장 내 괴롭힘은 너무도 당연한 결과였다.

A 이사장의 각종 위법은 전국 새마을금고 어디서든 지금도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사장의 부당한 지시로 인해 금고에 손실을 끼치고 인격체인 노동자를 도구나 욕구 충족 수단으로 여긴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전횡에 관한 수많은 기사는 빙산의 일각이다. 지역 금고마다 저마다의 부조리가 있고 피해를 당한 동료를 돕지 못해 스스로를 자책하는 노동자 목소리는 충격적이었다.

상호금융 특성상 사실상 모든 권한을 가진 이사장이 괴물이 돼 금고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새마을금고 중앙회와 행정안전부는 못 했을까. 절대 그렇진 않을 거다. 모종의 이유가 있지 않을까란 의심이 든다.

중앙회도 행안부도 ‘개혁’을 말한다. 개혁의 방향은 새마을금고 스스로가 잘 안다. 새마을금고는 1963년 경남의 다섯 마을에서 출발한 협동조합이다. 새마을금고의 정신은 계와 향약, 두레 그리고 상부상조 문화의 계승이다.

좋은 사람이 지역 이사장으로 뽑히길 기대만 하지 말고 능력 있고 선한 이가 이사장에 선출될 수 있는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중앙회와 행안부가 할 수 없다면 과감히 손을 떼고 역량을 가진 곳에 맡기는 게 옳다. 금고 개혁은 더 이상 늦출 수도, 늦춰서도 안 된다.

임동우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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