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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테러 속 유산 보호…‘피란수도 가치’ 담을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개막…‘부산선언’ 채택 최대 관심

등재후보 30건 등 검토·결정, 사도광산 강제노동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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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해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국에서 처음 열린 세계유산위원회는 20~29일 부산 일대에서 열리며, 세계유산 관련 주요 의제를 논의한다. 연합뉴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부산 선언’이 채택될 수 있을까.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19일 오후 6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개회식과 함께 오는 29일까지 이어지는 장정에 들어갔다. 개회식에는 이재명 대통령, 칼레드 엘에나니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비롯해 주요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에 가입한 196개 나라 가운데 21개 위원국이 중심이 돼 중요 사항을 평가·심의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번 부산 회의에서는 새로운 세계유산 등재 후보 30건과 기존 세계유산의 확장·변경 등 수정안 3건을 포함해 33건을 검토하고 결정한다. 한국은 ‘한국의 갯벌’ 범위와 대상을 넓히는 확대 등재를 신청했다.

1년에 한 번씩 개최지를 옮겨가며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대체 불가능한’ 인류 공동의 소중한 자산 ‘세계유산’에 관한 중대한 사항을 협의하고 결정하는 가장 큰 국제회의다. 특히 정부와 부산시는 이번 회의에서 일반 의제에 관한 토의와 결정뿐만 아니라 세계유산 보존을 위한 전략 목표를 확장하고 국제 협력을 강화하는 ‘부산 선언(Busan Declaration)’ 채택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한국은 1950년 6월 14일 유네스코, 198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협약 가입국이 된 이래 처음으로 의장국이 돼 위원회를 주최한다. 1950년 6·25 전쟁 때 피란수도로서 평화를 지킨 부산에서 세계유산을 지키는 행사가 열리는 만큼 ‘부산 선언’ 채택 여부는 일찌감치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산 선언’에는 최근 전쟁·테러·기후재난 속에서 심각한 위기에 처한 세계유산 보호 내용을 담을 예정으로, 이런 핵심 메시지가 ‘피란수도 부산’이 상징하는 가치와 만나기 때문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는 이번 위원회를 부산 유산(Busan Legacy)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외교부·국가유산청 등과 협력해 행사 기간 세계유산 보호를 위한 상징적 의제를 포괄하는 ‘부산 선언’ 채택을 추진하고 유네스코 포럼과 협력기관 유치 등 후속 작업도 다각도로 펼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최기관인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가 이번 부산 회의를 K-컬처를 중심으로 세계인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나선 가운데, 시는 2030년으로 목표를 삼은 ‘피란수도 부산’의 세계유산 등재 홍보를 위한 프로그램을 풍성하게 선보인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계유산인 일본 사도 광산이 조선인 강제노동 사실을 적시하는 문제, 종묘 맞은편 세운상가 재개발 계획에 관한 의제도 현안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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