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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구·군 승진 축하화분 관행 없애자니 소상공인 울상

  • 임동우 기자 help@kookje.co.kr
  •  |   입력 : 2026-07-15 19:42:38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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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원들 사비 지출 등 부담 토로
- 승진자는 곤란함에 수령 거부도
- 소상공인 “불경기에 타격” 호소

매년 상·하반기 인사철이 되면 구·군청은 승진을 축하하는 화분이 몰려들며 ‘식물원’을 방불케 한다. 공무원 내부에서는 축하 화분 선물 구매에 부담을 느껴 관행을 없애자는 목소리가 있지만 소상공인은 일부 승진자가 화분을 거절하면 먹고 살길이 막막하다고 호소한다.

부산 북구는 지난 13일 승진과 전보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14일과 15일까지 북구에는 승진자를 축하는 화분 배달이 끊이지 않았다. 승진자가 자리를 비우면 화분 배달을 온 사람은 사무실 문 앞에 화분을 덩그러니 놓고 가는 경우도 다반사다. 새로운 구청장 취임 이후 인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지면서 다른 구·군 사정도 비슷하다. 개인적으로 화분을 보내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승진자가 직전에 일했던 부서 직원이 돈을 모아 축하 화분을 사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사비 지출에 부담을 느끼거나 왜 축하 화분을 사는 데 자신의 돈을 내야 하는지 의문을 표하는 공무원도 적지 않다.

축하 화분이 쏟아지면 승진자도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이번에 승진한 한 공무원은 “한두 개까지는 기쁜 마음으로 받지만 화분이 많아지면 제대로 키우지 못해 화분을 고사시키기도 한다. 화분 관리가 어려워 다른 직원에게 나눠주기도 하지만 가져갈 사람을 찾는 것도 일이다”며 난감해했다. 승진자 가운데는 다른 직원 부담을 줄이고 화분 처리에 곤란함을 느끼지 않으려 승진 화분을 사양하기도 한다. 미리 승진 화분을 받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배달 온 화분을 되돌려 보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소상공인은 불만을 토로한다.

최근 서부산의 한 기초지자체 게시판에는 화분 배달을 갔다가 수령을 거부당한 소상공인도 생각해 달라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5만 원짜리 동양란 화분 하나를 배달하면 2만 원이 겨우 남는다. 거절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 아무런 소득도 못 올리는 소상공인도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사하구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승진자를 축하하고 싶은 개인의 자율성은 존중받아야 하겠지만 오랜 관행도 이제 변화가 필요하다. 구성원의 눈높이에 맞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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