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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첫 생중계 업무보고에서 전재수 부산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부산시 제공 |
- 전재수 “관, 정보 독점은 문제”
- 문화국·체육국 통합 검토 제안
- 회의운영·인사에 공무원 ‘긴장’
- 시민은 “행정 투명성 높아졌다”
민선 9기 부산시 첫 업무보고 생중계는 단순한 정책 발표장 전환을 넘어 관료주의 벽을 허무는 파격을 선보였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정보 공개 원칙을 알리며 회의 자료까지 실시간 공유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에서 문화국과 체육국 통합 검토를 제안했고 유능한 간부를 전면 배치하며 인사 철학도 드러냈다.
■관 중심 정보 독점 지적
전 시장은 8일 업무보고 시작 때 생방송 중 회의 자료가 화면에 나타나지 않는 상황을 지적했다. 전 시장은 “정보를 관에서 독점하는 행위는 문제가 있다. 생중계 회의이므로 비공개 처리를 해야 할 이유가 없으니 기술적으로 당장 챙겨봐 달라”고 지시했다. 관청이 정보를 독점하던 폐쇄 구조를 깨고 시민 알 권리를 실질 보장하겠다는 선언이다. 행정 편의주의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 행정 가치를 실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조직 개편 구상도 공개 토론대에 올랐다. 전 시장은 “우리가 지금 문화국과 체육국을 별도로 분리해 놨는데 직접 업무를 해보니 어떤가. 중앙정부는 문화체육국 형태로 묶여 있다”며 부서 통합 필요성을 직접 질문했다. 이에 문화국장은 “두 분야가 협업해야 하는 부분이 많다. 국이 분리돼 이런 측면이 약해질 수 있으니 보완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 체육국장 역시 “(체육과 문화가) 업무상 연계되는 부분이 있다”고 수긍했다.
조직개편과 예민한 조직 진단 과정을 전 시민 앞에 공개해 혁신 명분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사 중복 기능을 가진 조직은 언제든 수술대에 오를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전 공직사회에 보낸 셈이다. 국장들 답변을 직접 끌어내며 향후 조직 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반발 가능성을 차단했다.
■조직개편 의견 묻고 간부 칭찬
능력 중심 인사를 두고 내부 평가를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도 보탰다. 전 시장은 조경 낙동강관리본부장을 지목하며 “평가도 좋고 일도 잘해 이번에 승진한 인물이다. 사인은 시장이 했으나 승진은 부산시 공무원이 시킨 셈”이라며 동료 직원 평판의 중요성을 알렸다. 격하됐던 보직 위상도 고쳤다. 전 시장은 “이곳이 한직으로 치부됐는지 모르겠으나 낙동강 현안 문제의식을 대단히 많이 가지고 있다”며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에 동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유능한 국장을 낙동강관리본부장으로 모셨다”고 설명했다.
시 공직사회에서는 연고주의를 타파하고 내부 평판을 최우선하는 능력 중심 인사 철학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부산시 한 공무원은 “정무직이 아닌 직원 내부 공감대를 얻은 인재를 중용해 공직사회 내 줄대기 관행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소외 부서 위상을 격상해 핵심 정책 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 포석도 깔렸다”고 분석했다.
회의 운영과 인사를 바라보는 안팎 반응은 명암이 교차한다. 생중계를 지켜본 시민 김민철(연제구·48) 씨는 “점심시간을 투자해 시청 내부 회의를 시청했다. 정책 결정 과정을 직접 확인하니 신기했고, 행정 투명성이 높아져 청량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부산시 소속 한 고위 공무원은 “시장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구체적으로 업무를 지시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됐다”며 “지금까지는 현안보고만 하고 시장이 간단하게 지시만 내리는 형태로 회의가 진행됐다. 업무 준비를 이전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긴장감이 조직 내에 돌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