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NK 부산은행·생명나눔실천 부산본부·국제신문 공동기획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김수현(40·가명) 씨는 올해 3월 갑작스러운 의식저하와 경련으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응급 이송된 병원에서 외상성 거미막밑출혈과 급성 경막밑혈종 등 중증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생사를 넘나드는 치료가 이어졌다. 세미코마 상태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았으며 경도저체온치료와 기관절개술 등 두 차례의 시술을 거쳐 위기를 넘겼다.
20여 년간 음주를 이어온 김 씨는 고혈압과 고지혈증, 우울·불안 증상을 안고 살아왔다. 특히 지난해 건강 악화로 다니던 섬유회사에서 퇴직한 뒤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다시피 했고, 최근에는 지인에게 경제적 피해까지 입으면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결국 건강은 급격히 무너졌고 지난 3월 삶의 가장 큰 위기를 맞게 됐다.
다행히 현재는 전문 재활병원에서 집중 재활치료를 받으며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지기능이 회복되고 있고 보행 보조를 통해 단거리 이동도 가능해졌다. 의료진은 경련 재발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전반적인 회복 속도가 빨라 좋은 예후를 기대하고 있다. 김 씨 역시 치료와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금주 의지를 보이는 등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김 씨는 배우자와 단둘이 사는 무자녀 가구다. 배우자는 자신의 건강 문제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황에서 하루 종일 병원에 머물며 간병을 맡고 있다. 현재 부부 모두 소득이 없으며, 월세 생활을 이어가는 가운데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결과만 기다리고 있다. 공적 지원이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지만 치료비와 생계비 부담은 계속 쌓여가고 있다.
복지사는 “환자분은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온 분으로 치료 의지와 회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재활치료를 중단하지 않고 이어갈 수 있는 최소한의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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