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가이벤트 유치땐 관람객 분산
- 녹산산단 출퇴근 시간 단축 기대
부산시가 행정통합에 앞서 ‘시·도 경계’ 없는 단일 생활권 조성에 속도를 낸다. 부산시내 노선을 먼저 구축하려는 애초 계획을 바꿔 행정통합과 광역 교통 수요를 고려해 서부산과 경남을 잇는 초광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방탄소년단(BTS) 콘서트와 같은 초대형 메가이벤트를 유치했을 때 관람객을 경남 창원 등지로 신속하게 분산해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숙박시설 부족도 해결할 수 있으리라 기대를 모은다.
시는 서부산권과 경남을 연결하는 대동맥 역할을 맡을 ‘하단~진해용원 BRT 기본구상 및 개발계획 수립 용역’ 공고를 내고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4억7000만 원이 투입되며 착수일로부터 12개월 동안 용역을 수행한다. 하단~진해용원 BRT는 전체 길이 15.9㎞, 예상 총사업비는 700억 원이다.
시는 ▷문현~수영(6.8㎞) ▷대티~하단(3.3㎞) 등 시내 중심의 노선을 우선 확장할 계획이었으나, 부산 경남 울산 초광역 경제동맹과 행정통합에 따른 교통 수요 변화에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경남 연결 노선 구축에 먼저 나섰다. 현재 부산 시내에는 내성~중동, 내성~서면, 서면~충무, 서면~사상 등 4개 구간에 걸쳐 총 30.3㎞의 BRT 망이 구축돼 있다.
이번 초광역 BRT 노선은 단순한 대중교통망 확충을 넘어 부산이 세계적인 메가이벤트를 안정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든든한 ‘인프라 자산’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그동안 부산에서 대형 국제 행사나 BTS와 같은 대형 가수 공연이 열릴 때마다 관람객은 극심한 숙박시설 부족과 대중교통 마비로 큰 불편을 겪어왔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을 직통으로 잇는 BRT가 개통되면 버스의 압도적인 정시성과 대량 수송 능력이 확보돼 대형 이벤트 방문객들을 정체 없이 경남 진해나 창원 등 인근 지역의 풍부한 숙박 인프라로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다.
또한 만성 정체로 몸살을 앓던 하단과 녹산국가산업단지 일대 출퇴근 환경을 개선할 것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앞서 시는 녹산산단 혼잡을 완화하고자 출퇴근 시간대 가변차로 도입을 시도했으나, 교통사고 우려로 시설물을 철거한 바 있다. 버스 정시성과 속도를 보장하는 BRT가 도입되면 이 같은 한계를 근본적으로 보완하고 산단 근로자 출퇴근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시는 이번 용역으로 교통 수요를 예측하고 경제성을 분석해 구체적인 공사비와 세부 착공 시기를 산출할 계획이다. 에코델타시티 등 강서권 개발에 따른 미래 혼잡에 대비하고자 ‘도시철도 하단~녹산선’이나 노면전차 등 신교통수단과 맞물리는 환승 체계도 구상한다. 연약지반 침하 방지 대책과 친환경 저소음 포장 기준 등 기술 보완책도 마련한다.
시 관계자는 “경남 연결 축을 시작으로 2027년부터 2034년까지 서부산권 BRT 노선 확대 계획을 로드맵에 따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