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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 시가지 전경. 양산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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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지역 미분양 주택이 올해 들어 가파르게 늘며 66개월 만에 다시 1000가구를 넘어섰다. 장기간 건축 경기 불황으로 침체됐던 지역 건설업계가 모처럼 신규 공급에 나섰지만 미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반영되면서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양산지역 미분양 주택은 101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경남 전체 미분양 주택 5628가구의 약 18%를 차지하는 규모다. 3월에도 1005가구로 1천 가구대를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334가구와 비교하면 3개월 만에 세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전년 같은 기간인 2025년 3월 445가구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다. 양산지역 미분양 주택 수가 1천 가구를 넘어선 것은 2020년 8월 1112가구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지난해만 해도 흐름은 달랐다. 2025년 상반기부터 7월까지 400가구대 안팎을 유지하던 미분양은 8월 한신더휴 미분양 약 260가구가 CR리츠를 통해 임대로 전환되면서 221가구까지 줄었다. 하지만 포레스트퀸과 금호리첸시아 물량이 반영되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고, 10월 354가구로 늘었다. 이후 11월과 12월에도 300가구대를 유지하다가 올해 1월 737가구로 급증했고, 2월에는 결국 1000가구를 넘어섰다.
이 같은 급증은 지난해 착공한 3개 아파트의 미분양 물량이 올해부터 통계에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업계는 지방 신규 아파트의 저조한 분양률, 고금리 장기화,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관망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이른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약 300가구에 달해 부담을 키우고 있다. 올해 초 착공한 물금 코윈 1·2차 598가구도 연내 분양을 앞두고 있어 미분양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미분양 물량 1000가구가 의미를 갖는 이유는 바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관리지역 지정 기준 중 하나라는 점이다. 다만 양산은 당장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미분양관리지역 지정은 미분양 가구 수뿐 아니라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비율이 2% 이상이어야 한다. 여기에 미분양 증가나 해소 부진, 향후 우려 요인 가운데 하나 이상에 해당해야 한다. 양산시의 지난해 8월 기준 공동주택 재고가 약 13만 가구인 점을 감안하면 현재 미분양 비율은 약 0.77% 수준이다. 단순 계산으로는 미분양 물량이 2600가구 이상은 돼야 2% 선에 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