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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 일대 전경. 국제신문 DB |
부산 유엔기념공원 일대 고도제한 완화를 계기로 공원의 존엄성과 일대 지역 활성화를 동시에 손에 쥐자는 논의가 물꼬(국제신문 지난해 11월 18일 자 1면 등 보도)를 튼 가운데, 일대 미관을 해치는 고물상 공간 등에 거리 예술을 들여 환경 개선과 경건성을 모두 사로잡는 취지의 사업이 구상되고 있다.
28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남구와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는 공원 일대의 낙후한 미관을 정비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공원 근처에 오랜 시간 자리해 온 고물상·차고지에 벽화 정크아트 등을 설치해 일대의 ‘격’을 높이자는 취지다. 거리 예술로 지역 특성을 살려 일대를 방문객이 머물고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논의는 지난해 11월 유엔기념공원 고도지구 완화 등 지구단위계획 수립 과정에서 시작됐다. 관리처 측이 시에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공간인데도 주변 환경이 좋지 않으니 정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것이다. 일대는 공원 존엄성 유지 차원에서 건축물 고도가 제한돼왔다. 이런 영향 등으로 개발이 더뎠고, 고물상이나 차고지가 난립했다.
관리처는 사업이 필요한 이유로 방문객을 꼽는다. 지난해 공원을 찾은 참배객은 약 47만 명이다. 그 중 5만5000여 명(12%)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수많은 이가 방문하는 성지인데 비해 주변 환경은 아쉽다는 게 관리처의 판단이다.
관리처 제안에 시는 지난 1월 남구에 도로 정비 명목의 예산 2억 원을 교부했다. 처음 시와 남구는 가설 울타리를 설치해 고물상과 차고지를 ‘가리는’ 방식의 미관 개선을 염두에 뒀다. 그러다 지난 3, 4월 두 차례에 걸쳐 관리처와 협의해 방문객이 머물 만한 예술 공간을 구성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다시 구상하기로 했다.
서정인 관리처장은 “주변 대학의 아마추어 예술가 등을 활용해 고물상 등 지역사회 공간의 특징을 살린 벽화 등을 만들게 된다면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관리처의 요청 사항을 반영하고자 새로운 안을 만드는 등 재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