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용역결과 따라 조치” 되풀이
- 전재수 ‘본지 토론회’서 비판
- 박형준 “차로 늘려 불편 해소”
 |
| 18일 오전 부산 북구 만덕~센텀 고속화도로(대심도) 만덕IC 방면 출구에서 만덕 1·2터널 이용 차량이 합류하면서 만덕대로 일대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다. 이원준 기자 |
지난 2월 개통한 만덕~센텀 대심도의 진출입로 병목현상이 석 달이 지나도록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통 당시 만덕터널 통과 차량과 대심도 차량이 뒤섞이며 발생했던 극심한 정체(국제신문 지난 2월 13일 자 3면 보도 등)는 개선되지 않은 가운데 부산시는 교통량 확인을 위한 용역이 끝나면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만 반복했다.
18일 오전 출근 시간대인 7시50분 부산 해운대구 대심도 센텀 IC 진입로. 노면에는 분홍색 유도선이 그려져 출입 차선을 찾기가 쉬웠다. 만덕으로 향하는 터널 내부 시작 지점은 차량 간격도 넓어 주행이 원활했고, 제한속도인 시속 80㎞로 달리는 데도 어려움이 없었다. 다만 터널에 들어서면서 휴대전화 내비게이션인 ‘티맵’과 ‘카카오맵’ 모두 위치 인식은 원활하지 않았다.
안정적이었던 교통 흐름은 만덕 진출 약 2㎞를 남겨둔 지점부터 급격히 지체되기 시작했다. 앞서 달리던 차량들이 모두 비상등을 켰고, 차량은 시속 6~10㎞ 수준으로 서행하며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터널 내부 전광판에 ‘남해고속도로 1차로 이용’ ‘덕천 방향 2차로 이용’ 표시 안내가 뜨자 터널 내부에서 차로 변경도 수시로 발생했다. 조명까지 어두운 터널 내부에서 갑작스러운 차로 변경이 계속돼 시야 확보와 안전성 점검도 필요해 보였다.
터널을 빠져나오자 본격적인 차량 정체와 혼잡이 시작됐다. 오전 8시11분께 대심도에서 나온 차량과 만덕터널에서 나온 차량이 도로 위에서 뒤엉켰다. 만덕터널에서 나온 3차로 차량은 남해고속도로 방면으로 가기 위해 2차로로 끼어들었고, 2차로 차량은 덕천 방향으로 빠지려고 차로를 바꾸면서 차량 경적 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개통 초기 지적된 엇갈림 구조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동래구에 거주하는 이모(40대) 씨는 “만덕터널을 지나 창원으로 출근하는데 대심도 개통으로 출근시간이 50분에서 1시간가량 더 걸린다”며 “만덕터널 이용자를 위한 개선책도 마련하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부산시는 개통 당시 ‘초기 무료 통행 기간에 차량이 몰리기 때문이고, 유료로 전환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했지만 석 달이 지난 지금도 체감할 만한 개선은 없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개선 조치에 앞서 교통량 확인을 위한 용역에 착수해 오는 10월 하순 마무리된다”며 그간 조치가 없었음을 인정했다. 또 “만덕 일대 정체가 대심도 때문만은 아니다”며 “남해고속도로 진입부 정체가 만덕까지 이어지면서 합류 지점 부담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30분 만덕 IC에서 센텀 IC 방향은 정체 없이 약 9분 만에 통과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본지가 주최한 부산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도 대심도 병목 현상에 대한 비판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시민의 불편에 대해 “실망스럽기 그지없다”고 지적했고, 박형준 후보는 “시민께 송구스럽다”며 “시민 불편을 덜겠다”고 사과했다. 박 후보는 만덕 방면 병목 원인을 남해고속도로 연결 구간 때문이라 분석하며 “3개월 안에 차로를 3개로 늘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센텀 IC도 5개 차로 중 1개 차로만 진입구간으로 쓰고 있는데 이를 바로잡고,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쪽 과정교 방면 진출입로도 추가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