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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산국립공원 금강공원 케이블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리고 있다. 이원준 기자 |
- 부산시, 탐방객·사찰 동선 분리
- 주차장 개선·순환셔틀버스 도입
- 산성마을 누룩·흑염소 특구 고려
- 온천장 곰장어·칼국수 미식거리
- 동래구, 특화 콘텐츠로 시너지
- 금정구 걷기대회 등 힐링 초점
- 15년 방치된 금강공원 재정비
- 경제성 개선 전환점 역할 기대
전국적 위상을 지닌 금정산국립공원 시대가 열리면서 지역에 미치는 여러 파급효과를 두고 부산시와 인접 기초자치단체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연계 방안 마련에 나선다. 연간 이용가치만 600억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산되면서 지자체가 인프라와 콘텐츠 확장을 구상해 지역경제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강공원 재정비 등 장기 방치 과제의 실마리로서 기대를 모은다.
■국립공원 상생 모색하는 부산시부산시는 지난해 6월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주변 지역과의 상생 발전 방안을 모색해 지정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의 ‘금정산국립공원 일원 정비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시는 먼저 전통 사찰의 정온성을 회복한다는 목표로 주차 인프라 개선에 나서며 범어사 순환 셔틀버스를 도입해 접근성 개선을 꾀한다. 탐방객 동선 분리와 진입로 체계도 재편할 계획이다. 여기에 경관과 보행환경 정비를 위해 범어사 템플스테이관 방면에 산문(山門)을 만들고 암자 순례길과 경내 야간 경관 등 콘텐츠를 조성하는 방안이 구상된다.
범어사 역시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연계 사업을 추진한다. 범어사 관계자는 “현재 탐방로 조성과 사찰 내 도로 확장 등은 국립공원공단과 협의해 진행 중”이라며 “템플스테이 건물을 추가로 짓고 사찰음식체험관도 신축해 관련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산성마을 발전 구상안도 마련했다. 주민 의견 등을 통해 산성로를 정비하거나 신설하고 금정산을 횡단하는 여러 교통체계를 도입하는 전략이 제시됐다. 금정산성 고유의 자산을 살려 금정산성 누룩과 흑염소 특구를 지정하고 누룩 특화 거리와 라운지를 조성하는 안까지 나왔다. 특히 체류를 위한 마을호텔 ‘산성 스테이’와 가축을 기르거나 농사를 짓는 ‘산성 팜랜드’ 조성도 구상한다.
■‘국립공원 TF’ 발족한 동래·금정금정산에 인접한 기초지자체도 지역과 연계한 여러 상생 방안을 준비한다. 특히 금정구와 동래구는 각각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착수했다.
동래구는 온천장 상권과 연계한 미식 관광 활성화를 구상한다. 곰장어와 칼국수 등 미식거리와 국립공원 간 시너지를 일으켜 관광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동래온천 및 온천장 도시재생사업과 결합한 체험형 관광프로그램도 검토한다.
금정구는 지역 상권 활성화 등 현안을 반영해 오는 10월 31일 걷기대회를 추진한다. 또 지난달 14일 범어사 소유의 유휴부지를 탐방객과 주민을 위해 활용할 수 있게 사찰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체육시설과 쉼터 등 여러 활용방안이 제안되고 있으며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안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금정산국립공원 자연 경관과 범어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생태 및 명상 힐링 관광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처럼 지자체가 국립공원 연계 방안 마련에 나선 데는 그에 따른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연구원의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경제적 가치 평가 연구’ 보고서를 보면, 연간 이용가치는 631억3000만 원으로 산출됐다. 이는 시민 1명이 금정산에 1회 방문했을 때 지불할 의사가 있는 액수(1만1427원)와 추정 탐방객수(552만4504명)을 곱한 결과다. 자연 및 문화경관을 아우르는 연간 비이용가치(보존가치)는 2521억6000만 원으로 평가됐다.
■금강공원 장기 방치 끝날까국립공원 지정이 금강공원 재정비 등 장기 방치 사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로 사업의 경제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취지다.
국내 제1호 근린공원인 금강공원의 재정비 사업은 2011년부터 추진됐으나 그간 수차례 암초에 부딪혔다. 케이블카 현대화 사업은 검토 결과 경제성이 낮아 2021년 말 이미 시가 사업 시행 불가 판단을 내렸다.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지만 사업은 진전 없는 상태다. 시와 민간사업자의 금강공원 계약은 2030년까지다.
금강공원은 금정산국립공원 진입로와 더불어 케이블카도 있어 향후 파급효과에 따른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금정산은 특히 인구 밀집 대도시에 있는 도심형 국립공원이라 향후 경제적 파급효과가 다른 국립공원보다 더 클 전망이다. 연구용역에서 총 자산가치가 가장 높게 평가되는 서울 북한산(11조5900억 원)도 도심으로부터 접근성이 뛰어나 금정산과 비슷한 유형의 국립공원으로 평가받는다.
실제 동래구는 금정산~금강공원~온천장 연계의 관광 활성화 방안을 구상한다. 국립공원 탐방객을 금강공원과 온천장으로 유입하는 동선을 구축한다는 취지로, 하산객이 머물고 가는 ‘종점 관광’과 체류형 콘텐츠 개발을 검토한다.
시도 재정비 사업의 경제성 개선을 기대한다. 시 관계자는 “인근 80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 입주와 국립공원 지정 등 금강공원 주변 여건이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며 “향후 민간사업으로 계속 추진할지 시 재정을 투입할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연구원 경제산업연구실 황영순 책임연구위원은 “6조 원이 넘는 금정산의 경제적 가치는 자연과 역사 문화 자원 등을 종합해 산출한 결과”라며 “특히 도심형 국립공원인 만큼 활용성 측면에서 여타 국립공원보다 특별해 시민이 그 가치와 파급효과에 관해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