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관리계획의 핵심은 그동안의 부실했던 금정산 보전관리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을 담아야 합니다. 특히 거미줄처럼 엉킨 등산로와 사람이 이용하는 숲길 등 ‘탐방로’를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핵심적인 문제입니다.”
26일 국제신문 취재진의 금정산국립공원의 보전 방향을 묻는 말에 상지대학교 조우(조경산림학과·사진) 교수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금정산이 기존 국립공원과 달리 자연공원 기반 없이 지정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관리 체계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간 금정산 일대는 그린벨트와 지자체 공원시설로 나뉘어 관리되며 부산과 양산에서 이용 압력이 누적됐고, 이것이 생태환경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조 교수는 현재 수립 중인 보전관리계획과 관련해 “금정산은 단순 계획 수립을 넘어 그동안의 부실한 관리 체계를 획기적으로 전환하는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2021년 9월 국립공원공단이 의뢰한 금정산의 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 연구 용역의 총괄 책임을 맡았다. 환경생태와 공원정책을 주로 연구하는 그는 제19대 한국환경생태학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보전의 출발점으로 철저한 기초조사를 강조했다. 그는 “용역을 통한 자원조사를 기반으로 핵심 생물종 등 관리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될 것”이라며 “금정산에만 자생하는 고유종은 상징적 보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무인 카메라에 담비와 올빼미가 다시 포착된 사례를 두고는 먹이사슬이 회복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시민의 금정산 이용 현황을 명확히 파악하고 불법시설 등을 정리하는 방안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부분 도시와 멀리 떨어진 기존 국립공원과 달리, 금정산은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형 국립공원이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시민은 그간 잘 이용한 ‘나의 뒷산’이 갑자기 여러 규제를 받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호지역인 국립공원이 된 만큼 지속 가능한 이용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지역 여론 수렴에 관해서는 주민설명회와 더불어 지역 언론과 시민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 방식을 제안했다. 다만 전문적 식견을 바탕으로 한 기준도 전제했다.
그는 “글로벌 도시를 지향하는 부산에 걸맞게 국제적 인정을 받는 국립공원으로 보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