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1970년생 이수동(가명) 씨는 요즘 식사 시간이 가장 힘들다. 현재 상악 앞니 한 개가 남아 있지만 이마저도 상태가 좋지 않아 뽑아야할 처지다. 제대로 씹는 것이 불가능해 죽이나 부드러운 음식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지만 영양 섭취가 충분하지 않아 체중이 점점 줄고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은 많은데 씹을 수가 없어 식사가 두렵다”는 그의 말에 일상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씨의 건강은 이미 오래전 나빠졌다. 20여 년 전 당뇨병을 진단받았고 이후 고혈압까지 겹치면서 만성질환을 안고 살았다. 최근에는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투석 치료를 준비하고 있는 처지다. 의료진은 충분한 영양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치료 과정과 회복에 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치아 상태로는 기본적인 식사조차 쉽지 않아 건강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경제적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이 씨는 기초생활수급자로 매달 생계급여로 생활하고 있다. 과거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빌린 대출금 상환도 매달 벅차다. 월세와 공과금, 최소한의 생활비를 지출하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어 치과 치료나 건강 관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특히 상악 전체 틀니 치료에 필요한 약 300만 원의 비용은 현재 형편으로는 감당이 어려운 수준이다.
주거환경 또한 매우 열악하다. 재개발이 예정된 지역의 경사진 골목 안쪽에 위치한 낡은 주택에서 보증부 월세로 거주하고 있는 이 씨의 방은 난방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 보일러까지 고장 나 겨울 내내 차가운 방바닥에서 전기장판 하나에 의지해 생활했다. 충분한 휴식과 회복이 필요한 건강 상태이지만 기본적인 주거 환경조차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당뇨와 고혈압, 신장질환이 동시에 진행되고 치아 문제와 주거 불안까지 겹치면서 이 씨의 삶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이 씨에게는 현재 치과 치료를 통한 식사 회복과 영양 공급, 더불어 최소한의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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