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치원·학교 어린이 사고 위험
- 시, 덱 추진…설계비 추경 편성
경남 양산시 물금읍과 원동면 사이 한 도로가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음에도 보행자 전용 인도와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주민과 어린이들이 교통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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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 물금읍 원동로 우리들유치원 앞 도로 현장. 어린이보호구역임에도 보행자 전용 인도가 없어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독자 제공 |
9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문제가 된 구간은 물금읍에서 원동면으로 넘어가는 지방도 1022호선 원동로, 우리들유치원 앞을 지나 언어학원을 거쳐 삼전무지개아파트에 이르는 약 300m 거리의 왕복 2차로다. 아파트단지와 교육시설을 잇는 주요 통행로임에도 보행로가 조성돼 있지 않아 차량 사이로 주민이 위태롭게 통행하고 있다. 도로 가장자리에 일부 갓길이 있으나 대부분 주차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특히 원동면을 오가는 레미콘 등 대형 공사차량의 통행이 잦고 내리막 지형까지 겹치면서 차량 속도가 빨라지는 경우가 많아 대형 사고 위험이 높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곳은 어린이보호구역이지만 규정상 설치돼야 할 인도와 보행자 보호 펜스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제한속도는 시속 30㎞지만 과속단속카메라가 유치원 인근에만 설치돼 있어 실제 단속 효과는 제한적이다. 게다가 이 구간에 물금초등학교가 있어 초등학생까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지난달 3일 ‘오봉산터널 실시설계 주민설명회’에서 우리들유치원장이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교사들이 직접 도로에 나가 신호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통학로 개선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주민 불안이 커지자 정치권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달 11일 국민의힘 윤영석(양산갑) 국회의원과 이영수(물금·원동) 경남도의원은 이 유치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문제는 지형과 지질 여건 때문에 주민이 원하는 도로 확장 및 인도 확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이 일대에는 과거 물금 철광산 채굴로 형성된 지하 공간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어 도로를 넓히기 위해서는 별도의 지반 조사와 막대한 공사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주민 안전을 위한 단기 대책으로 삼전아파트에서 유치원까지 덱 형태의 보행로를 설치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산시는 이번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설계비 2000만 원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으로는 오봉산터널 개통을 통한 교통 분산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이 사업은 경남도가 총사업비 약 480억 원을 투입, 오봉산을 관통해 물금읍과 원동면 화제리 토교마을을 거쳐 김해까지 연결되는 간선도로망이다. 현재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내년 3월 착공해 2034년 준공 및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봉산터널이 개통되면 현재 물금에서 김해시청까지 10분 내외로 이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수 도의원은 “어린이보호구역인 만큼 단 한 명의 학생이라도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도록 보행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덱형 인도 설치 등 단기 대책을 추진하고, 오봉산터널 개통 이후 교통량 분산 효과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대책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