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세 이상 대기질에 특히 민감
- 고령층 맞춤 체계적 예방 목소리
2024년과 비교해 지난해 부산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한 심혈관 호흡기 질환으로 조기 사망한 사람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부산시는 2029년까지 대기환경 관리계획을 발표했지만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 추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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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보건환경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농도에 따라 지난해 12.2명이 조기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지난해 미세먼지가 심한 날 사하구 강변대로 모습. 국제신문 DB |
23일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이 발간한 ‘2025년 대기오염에 의한 부산지역 건강 영향성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등에 의해 조기 사망한 시민은 12.2명으로 추산된다. 연구원은 전년도 부산에서 심혈관 호흡기질환으로 숨진 사망자(9059명)를, 미국 환경보호청이 개발한 프로그램을 토대로 대기오염에 의한 조기 사망자 수를 산출했다. 사망자 발생 과정에서 지출된 의료비와 병으로 일하지 못한 경제적 손실 등을 합하면 사회적 손실은 191억 원에 달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최근 3년간 대기질은 개선과 악화를 오갔다. 2023년 조기 사망자 수는 23.3명에서 2024년에는 -32.8명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사회적 비용도 451억 원이 줄었다. 조기 사망자 수가 음수 값을 나타내는 건 2023년보다 2024년 대기질이 좋아지면서 대기오염에 의한 사망 예방을 기대한 수치다.
반면 2025년에는 초미세먼지와 오존 농도가 전년에 비해 다시 높아졌다. 불과 1년 사이 조기 사망자는 45명이 증가하고 사회적 비용도 750억 원이나 늘었다.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계절과 나이 등 다른 요인이 조기 사망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대기오염이 주된 요인으로 심혈관 호흡기질환을 유발해 조기 사망을 유발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오존 수치가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 호흡기 질환 발생률은 증가했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1㎍/㎥ 증가하면 심혈관 질환에 따른 초과 사망률은 각각 0.027%, 0.155% 높아졌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가 1㎍/㎥, 오존 농도가 1ppb(1/10억) 높아지면 호흡기 질환에 따른 초과 사망률은 0.055%, 0.163%, 0.124% 증가했다.
65세 이상은 대기질에 특히 큰 영향을 받았다. 고령층은 사망 이틀 전부터 당일까지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심혈관 호흡기 질환에 영향이 컸다. 반면 오존 농도의 경우 3일 전 8시간 평균 농도의 최고치가 호흡기 질환에 따른 사망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였다.
부산은 전국에서 고령화가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돼 고령층의 조기 사망을 막기 위해서라도 체계적인 대기오염 예방책이 필요하다.
시는 지난달 제2차 대기환경 관리 계획을 발표, 2029년까지 사업장 오염물 배출량을 줄이고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등을 유도할 방침이다. 다만 사업 계획이 현재 시행 중인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아 대기질 관리와 고령층의 조기 사망 예방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성한 건강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지역 전체 연평균 농도가 아니라 산업단지와 항만과 가까운 취약지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며 단순히 대기오염원 농도에 초점을 맞출 게 아니라 오염원의 질적 특성을 고려해야 시민의 건강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