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수차 동원해 제거 계획
부산 북구 만덕동과 해운대 재송동을 잇는 지하 고속도로(대심도)에 가득 들어찬 회색 먼지가 운전자의 시야를 가려 사고 위험성을 높이고 차량까지 더러워져 시민이 불편을 호소한다. 터널 내에 있는 먼지조차 외부로 배출하지 못하자 불이 났을 때 발 빠른 대처가 가능할지 의구심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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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일 대심도 터널 내부에서 화재 대비 진화 훈련이 펼쳐지고 있다. 이원준 기자 |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개통 이후 지금까지도 대심도 내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먼지가 가득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먼지는 공사 과정에서 바닥에 쌓인 것으로 주로 콘크리트 가루다. 시는 정식 개통을 앞두고 터널 내부를 청소했다. 이때 미처 치우지 못한 먼지가 바닥에 쌓여있다가 차량이 지나가며 생기는 바람에 의해 터널 내부에 떠다니는 실정이다. 운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운전자 A 씨는 “터널에 진입해 앞이 흐려 조금 놀랐다. 대심도를 빠져나오니 차량에 먼지가 자욱하게 앉아 세차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터널 내부에 먼지가 떠다니자 공기 환기 시설을 화재 상황 때 사용하는 제연 모드로 바꿔 배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먼지 대부분이 무거운 콘크리트 성분이라 터널 높이 중간까지만 떠오를 뿐 바깥으로 내보낼 수는 없었다. 결국 시는 환기 시설을 통한 배출을 포기하고 민간업체 살수차를 동원해 바닥을 씻어낼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2, 3일 뒤에는 터널 내 먼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9㎞가 넘는 지하 고속도로를 건설하며 시는 터널 내부 화재가 발생할 때 연기로 인한 피해를 줄이려 집진은 물론 고도의 공기정화·배출 시설에 각별한 관심을 쏟았다. 지난 4일 개통 전 최종 점검에서도 시는 터널 내 화재 발생 상황을 가정해 연기 배출 과정을 선보였다. 정작 터널 내부의 먼지조차 바깥으로 내보내지 못하자 차량 사고로 불이 나 많은 연기가 발생하면 배출이 어려울 거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시 관계자는 “무거운 먼지가 차량의 미끄러움 방지를 위해 파놓은 홈에 쌓여있다가 날리고 있어 물로 씻어낼 계획이다”며 “콘크리트 성분의 무거운 먼지와 달리 화재 때 발생하는 연기는 가벼워 불이 나더라도 연기를 바깥으로 내보내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